[STN뉴스] 배영수 기자┃사상 처음 있는 ‘폭염중대경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틀간 전면 중단되자, KBO를 주목했던 아시아 외신들도 이를 관심있게 보도하는 분위기다.
폭염 등의 이상기후가 이젠 전세계적 이슈가 된 만큼, 다른 국가의 야구 리그도 참고할 사례가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한국 KBO리그가 극심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 경기(10경기)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스포츠 매체 ‘디 앤서’ 역시 이틀 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 경기의 중단 소식과 함께 “한국 전역이 역사적인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디 앤서’는 이러한 폭염이 일본 프로야구(NPB)도 뗄 수 없는 문제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 매체는 “지난달 22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2군 롯데-오릭스전에서도 온열질환으로 선수들이 쓰러져 경기가 중단, 노게임이 된 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주변 국가들에서 한국의 폭염과 리그 임시중단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라면 본인들 역시 이게 ‘남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실제 일본은 도쿄가 6일 기준으로 한낮 온도가 34도, 대만은 36도다. 밤 최저기온 역시 서울과 비슷하다. 사실상 이들 역시 직면한 문제다.
그러자 일본 등 아시아의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이러한 리그 중단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일본 내 팬들은 한국에 비해 더 많은 돔 구장 수(도쿄 돔과 삿포로 돔, 교세라 돔 등 6개의 돔 구장을 보유 중)로 한국보다는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의견도 낸다.
하지만 이들 역시 공통적으로는 “기온이 저렇게 높으면 그라운드 표면 온도나 관중 및 선수들 체감 온도는 훨씬 높아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한국의 결정이 옳다는 입장을 보이기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일본 야구 팬들은 지난 4일 인천서 열린 SSG-LG전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까지 발생한 점을 알고 있기도 했다. 대부분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프로야구 인프라가 발전한 미국과 일본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국가의 리그(메이저리그(MLB)와 NPB는 아직 폭염과 관련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기상 상황에 따른 결정은 기본적으로 홈 경기를 진행하는 구단이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최종 결정만 사무국에 맡기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의 홈팀은 입장 수입, 마케팅, 중계방송 등과 날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취소를 결정한다. 리그 운영기준은 사무국이 정하지만, 경기 운영은 구단, 특히 ‘홈팀’이 책임지는 구조다.
물론 그 나라들도 홈팀이 100% 경기 권한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 별로 악용 가능성이 약간 있기에 어느정도는 제어를 하는 것. 실례로 8~9월 경기의 일부는 취소 결정 과정에 사무국이 개입하는데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드러나는 순위싸움에서 혹여 일어날 수 있는 불공정 소지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다만 한국 KBO의 경우 날씨 등 변수가 발생하면 모든 구단이 KBO 사무국만 바라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KBO가 중립적인 입장에 있다는 점에 기인해 KBO의 경기 결정 여부를 기다려온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 탓이다.
다만 이번 폭염으로 인한 경기 진행이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경기는 취소시키고, 어떤 경기는 강행을 결정한 KBO의 오락가락 행태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스포츠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던 인천 경기는 불과 40여 km 떨어진, 상황이 비슷했던 잠실 경기가 취소됐음에도 왜 강행했느냐는 비판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폭염’이라는 건 이제 더 이상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KBO가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우려면, 홈 구장의 컨디션과 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홈팀’이 경기 여부를 결정할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KBO는 지난 4일 인천 경기의 충격에 KBO리그 전 경기를 5,6일 이틀 간 전부 취소하고 6일 오후 폭염 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일단 7일부터는 경기가 재개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6일 오후 KBO의 발표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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