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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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경쟁 가속

뉴스락 2026-08-06 10:45:12 신고

[뉴스락] 50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AI 연금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비중이 높아지면서 장기 자산배분과 사후관리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이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알고리즘이 시장 상황을 분석해 포트폴리오 구성과 실제 매매, 자산 비중 조정까지 맡는 일임형 서비스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전문 운용사와 제휴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비대면 가입과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앞세워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료 각 사 제공. AI이미지 생성.
자료 각 사 제공. AI이미지 생성.

 

대형 증권사, 퇴직연금 ‘로보일임’ 잇단 출시

미래에셋증권 제공. [뉴스락]
미래에셋증권 제공. [뉴스락]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로보Wrap’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실제 매매까지 수행하는 서비스다.

황보람 미래에셋증권 로보자산관리팀 팀장은 "퇴직연금 로보Wrap은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그간 미래에셋증권이 쌓아온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노하우와 자산배분 철학을 일임형 서비스로 확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연금 운용의 부담은 덜고 여유는 더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 등 2곳과 제휴해 IRP 로보일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알고리즘이 포트폴리오 구성과 매매, 자산 비중 조정을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디셈버앤컴퍼니와 서비스를 출시한 뒤 업라이즈투자자문과 협력을 확대했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까지 제휴 범위를 넓혀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KB증권도 지난해 10월 디셈버앤컴퍼니와 IRP 로보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위험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동 리밸런싱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증권은 같은 해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제휴한 IRP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제휴사와 알고리즘을 다변화하며 퇴직연금 고객의 선택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립금 501조원…수익률보다 장기 안정성이 관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증가했다.

개인이 운용에 관여하는 확정기여형(DC)과 IRP 비중은 전체 적립금의 54.3%까지 높아졌다.

실적배당형 상품 적립금은 12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ETF 투자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전체 연간 수익률은 6.5%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으며, TDF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수익이나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IRP 계좌당 가입 한도도 첫해 연간 900만원으로 제한된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운영 기간 수익률과 투자자 보호 실태를 점검한 뒤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의 경쟁도 계좌 유치보다 알고리즘의 장기 성과와 수수료, 리밸런싱 역량을 증명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증시가 좋을 때뿐 아니라 하락장일 때도 유용하다”며 “방어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 알아서 대응해 줘 편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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