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최근 건강 식단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프레스'(Cell Press)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개 이상의 기존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과 수명을 개선하는 여러 생물학적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단백질 섭취는 신진대사 기능과 세포 건강 개선 등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가 줄면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21'(FGF21)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 호르몬은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혈당 관리를 개선하며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쥐 실험에서 FGF21 수치가 높은 쥐가 일반 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 중 메티오닌, 이소류신, 발린의 과다 섭취가 비만, 염증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 위험을 높이는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미르 알리 박사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단백질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며, 생애 주기별 최적의 섭취량을 결정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양학자 리사 모스코비츠는 "기존 상식과 크게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오면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져 극단적인 식습관을 택할 수 있다"며 "흥미로운 연구지만 단백질 섭취를 완전히 중단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고단백 식단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미 필요 이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5년 '공중보건 비평'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은 운동량과 무관하게 하루 평균 79~82g의 단백질을 섭취해 권장량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 역시 임산부, 어린이, 부상 회복 중인 환자 등 일부 집단은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상적인 단백질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이 노화에 따른 근육량과 근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지나치게 섭취를 줄이면 근감소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특정 영양소에 집착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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