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MBK파트너스(MBK)를 둘러싼 경영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검찰도 최근 김광일 MBK 부회장을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법 리스크와 경영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모양새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최근 김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경위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MBK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으며,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MBK의 대표적인 투자 전문가로 홈플러스 인수부터 경영, 회생 절차에 이르기까지 핵심 역할을 맡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약 7조2천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몸담았다. 2024년에는 공동대표이사에 올라 경영 전면에도 나섰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김 부회장 취임 약 1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회생절차 폐지와 재추진 등을 거치며 경영 불안이 이어졌고, 업계에서는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 등 자산 유동화 전략이 장기 경쟁력 약화와 금융비용 증가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 등을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채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검찰은 올해 1월 김병주 MBK 회장과 김 부회장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피해 규모는 중대하지만 혐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됐고, 금융감독원이 추가 부정거래 혐의를 통보하면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MBK는 최대주주인 롯데카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처분을 받으면서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제재로,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해킹 사고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영관리 책임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부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와 고려아연 등 MBK 주요 투자기업의 등기임원을 맡아왔거나 현재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와 롯데카드를 비롯해 주요 투자기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MBK의 투자 이후 경영관리 방식과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사모펀드가 투자기업의 장기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에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김광일 부회장은 MBK의 주요 투자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 온 만큼 책임론에서도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