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0m 떨어져 관람 한계, 그림 대조하는 오버레이도 설치키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실제와 똑같은 모형을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028년 말까지 총 10억원을 들여 '반구대 암각화 체험형 전망쉼터 확장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 핵심은 가로 8m 세로 4.5m가량인 암각화 주 암면과 같은 크기의 레플리카(모방물)를 제작해, 현재 관람객이 머무는 전망쉼터에 설치하는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계곡을 흐르는 반구천변 바위에 있는데, 이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은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진 하천 건너 전망대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전망대에서는 반구천과 암각화의 전체 풍광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모습과 바다·육지 동물 등 300여점의 그림을 맨눈으로 볼 수는 없다.
전망대에 설치돼 있는 망원경을 이용하더라도 한반도 선사 문화 정수로 평가받는 그림을 자세히 살피기는 어렵다.
이에 시는 관람객들이 그림 하나하나를 세세히 구경할 수 있도록 실물 크기 레플리카 제작을 결정했다.
아울러 그림 모형과 위치를 대조해 볼 수 있는 투명 오버레이 안내판도 설치, 관람객이 실제 암벽을 바라보며 안내판에 표시된 그림을 겹쳐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다소 협소한 전망쉼터 공간을 더 넓히고, 조경·편의·안내 시설을 보강해 관람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울산을 방문한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협의를 통해 긍정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시는 전체 사업비 중 7억원은 국비로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정밀한 그림들을 직접 감상하기 어렵다는 점이 큰 아쉬움이었다"며 "레플리카와 오버레이 등 전시시설이 갖춰지면 수천 년 전 그려진 뛰어난 예술작품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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