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히 없으면 제주 2군 상대로도 고전’ 서귀포에서 확인한 뮌헨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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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히 없으면 제주 2군 상대로도 고전’ 서귀포에서 확인한 뮌헨의 숙제

풋볼리스트 2026-08-06 08:27:03 신고

 

[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요주아 키미히가 없으면 뱅상 콩파니 감독의 경기운영을 구현할 수 없다. 바이에른뮌헨이 올여름 극복해야 하는 문제인데, 일단 제주SK 상대로는 해결하지 못했다.

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우디 풋볼 써밋 2026'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제주SK2-1 승리를 거뒀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도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만 명 규모 메가 이벤트가 열렸고, 이를 위해 많은 외지인과 도민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의의가 있었다. 공식 관중은 22,519명으로 경기장을 지금 규모로 축소하고 K리그에 유료관중 집계 제도를 도입한 뒤로는 최다 관중이었다.

바이에른은 경기에 상당히 진지하게 임했다. 마누엘 노이어를 제외하면 투어에 함께 한 준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프리시즌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주전 선수들의 출장 시간은 짧았고, 한국 축구팬들에게 아직 스타선수들만큼 친숙하진 않지만 톰 비쇼프와 요나스 우르비히 등은 이미 주전급 유망주다. 여기에 김민재, 이토 히로키까지 1군 선수가 선발로 뛰었다. 후반전에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너새니얼 브라운, 요나탄 타, 요주아 키미히, 콘라트 라이머, 요주아 키미히, 요시프 스타니시치까지 기존 주전 및 새로 영입된 주전급 선수가 대거 투입됐다. 대략 11명 정도 주전급 전력이 활용됐다고 볼 수 있었다.

바이에른의 전반전 경기력은 제주와 팽팽한 정도였는데, 유망주를 대거 기용한 건 제주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콩파니 감독이 만족스러워 하긴 힘들었다. 특히 경기 운영 측면에서 바이에른답지 않았다. 수준 높은 축구를 추구하는 콩파니 감독은 빌드업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요한다. 전반전 바이에른 선수들은 패스를 받기 좋게 움직이는 플레이도, 제때 전달하는 플레이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잘 운영되지 않은 60분과 제주를 압도한 30분의 차이는 키미히였다. 바이에른의 핵심 플레메이커 키미히가 그의 파트너 파블로비치와 함께 들어오자 바이에른 중원은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의 빌드업과 패스 전개 능력을 회복했다. 이때부터 제주는 거의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 전까지는 바이에른이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흘리거나 현명하지 못한 공격을 하다 무산되면 제주가 날카로운 역습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키미히 투입 후에는 바이에른이 공을 잃더라도 제주가 뭘 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 잃는 마법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이 대목은 키미히의 대안으로 기대했던 비쇼프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줬다. 이번 시즌을 앞둔 바이에른은 중원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 온 레온 고레츠카와 계약 만료로 결별했다. 그리고 주전급 미드필더를 한 명도 사지 않았다. 지난해 영입돼 풀백으로서 바이에른 전술에 적응해 온 유망주 비쇼프를 원래 위치인 미드필더로 돌려보내고, 독일 대표 풀백 브라운을 영입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제 바이에른의 중원 조합은 키미히와 파블로비치에 이은 3순위가 비쇼프다. 4순위 미드필더는 분명치 않은 가운데 바라 사포코 은디아예 등 다양한 선수가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

독일 대표급 유망주고 단신 테크니션이지만 악바리 같은 압박 능력을 갖고 있으며 풀백까지 소화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쇼프는 왼발잡이 키미히라고 할 만한 유망주다. 31세 키미히의 후계자로 10살 어린 비쇼프가 자연스럽게 대체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바이에른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비쇼프는 아직 콩파니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에도 파블로비치와 고레츠카가 중원 조합을 이루면 이론상 공격력과 수비력은 충분하건만 운영할 줄 아는 선수의 부재 때문에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 키미히가 잘 다치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 소위 철강왕이라 다행이지만 만약 강팀 상대로 빠질 경우 문제가 커진다. 비쇼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면 전력이 많이 상승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비쇼프는 패스 경로를 잘 찾지 못했고, 특히 짧은 패스를 동료들과 주고받으며 상대 압박을 끌어들인 뒤 빈틈으로 찔러넣지 못했다. 강력한 왼발 킥을 활용해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 단번에 문전에 붙여주는 얼리 크로스 등 자신의 장점은 보여줬으나 문제는 큰 틀에서 키미히가 보여주는 운영이었다.

톰 비쇼프(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톰 비쇼프(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비쇼프의 능력 부족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 파트너가 바이에른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 주앙 팔리냐였고, 풀백과 윙어들도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음 평가전부터 비쇼프가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뛰는 시간을 늘려가며 2의 키미히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숙제다.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뿐 아니라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사진= 주최측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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