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운 싸움을 한 어정원 “괴물 세메뇨, 대화가 안 통하는 수준! 유니폼도 교환” [팀 K리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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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싸움을 한 어정원 “괴물 세메뇨, 대화가 안 통하는 수준! 유니폼도 교환” [팀 K리그 인터뷰]

풋볼리스트 2026-08-0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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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원(왼쪽, 팀K리그). 서형권 기자
어정원(왼쪽, 팀K리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엘링 홀란 공백으로 느슨해진 긴장감에 강력한 자극을 선사했다. 이날 전반전 레프트백 어정원은 괴물 앙투안 세메뇨를 상대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팀 K리그가 맨체스터시티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28,036명이었다.

어정원은 포항스틸러스 주축 풀백이다. 양발 능력을 강점으로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공격력이 두드러지는 자원인데 수비 시 ‘터프함’도 갖추고 있다. K리그 수위급 윙어들과 올 시즌 내내 수 차례 경합을 치러온 어정원은 이날 맨시티전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의 상대는 강력한 피지컬이 돋보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윙어 세메뇨였다. 지난 시즌 투박한 플레이로 볼멘소리를 듣던 세메뇨는 방한 경기에서는 180도 다른 파괴력을 선보였다. 어정원이 고생한 이유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부터 애용한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한쪽 측면으로 상대 압박을 몬 뒤 재빠르게 측면 전환해 돌파 능력이 좋은 윙어와 상대 수비의 일대일 상황을 유도한다. 이날 세메뇨와 어정원이 몇 차례 서로를 마주했다. 세메뇨는 한 수 위 피지컬과 스피드로 어정원을 제압했다. 전반 9분 돌파 후 낮은 크로스로 선제골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21분 백힐 패스로 티자니 라인더르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23분에는 어정원을 제친 뒤 시도한 슛이 세컨드볼이 돼 동료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어정원은 지난 시즌 이벤트 경기에서 뉴캐슬유나이티드 윙어 앤서니 고든을 상대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작년에 고든과 맞대결을 했는데 그때는 대화가 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화가 안 통하는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겠다”라며 세메뇨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처음에는 덤비지 않고 따라가려고 했다. 원래 그 정도 체격이면 둔한 면도 있어야 되는데 처음부터 스피드가 엄청 빨라서 한번 발을 던져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발을 뻗으면 툭 치고 뻗으면 툭 치고 나가고 그래서 진짜 벽을 제대로 느꼈다” “세메뇨가 왼쪽 사비뉴가 오른쪽에 나올 거라고 예측했는데 시작할 때 보니 오른쪽에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앙투안 세메뇨(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앙투안 세메뇨(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메뇨에게 특훈을 받은 어정원은 소속팀 포항으로 돌아가 오는 8일 울산HD와 ‘동해안더비’를 펼친다. 어정원은 “K리그만의 템포가 있기 때문에 맨시티 같은 팀들과 할 때가 더 힘들긴 하지만 힘든 건 똑같다”라며 “팀이 4연패를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다. 팀으로 합류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과 빨리 붙어서 좋은 시너지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정원은 자신을 고생시킨 세메뇨와 유니폼 교환도 나눴다. “경기 중에도 계속 서로 좋은 플레이였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소강 상태일 때 ‘너 진짜 괴물이야’라고 하니까 고맙다고 하더라. 전반 끝나고 유니폼 교환을 하자고 요청했는데 처음에 세메뇨만 먼저 벗어줬다. 경기 다 끝나고 인사를 나눌 때 세메뇨가 ‘왜 너는 안 벗어줘’라고 해서 바로 벗어줬다”라며 “선수로서 이런 선수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정말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쌓은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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