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중국산 전기차' 공습에 흔들리는 'K-모빌리티'…제조 생산 경쟁력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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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중국산 전기차' 공습에 흔들리는 'K-모빌리티'…제조 생산 경쟁력 '하락' 우려

비즈니스플러스 2026-08-06 07:58:45 신고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차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차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생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5%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자동차 제조 기반과 부품 공급망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본격화되는 만큼, 국내 생산을 유도할 세제 지원과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중국 생산 전기차는 6만95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7%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 가운데 중국 생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35.0%로 8.2%p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전기차 3대 가운데 1대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인 셈이다.

국산 전기차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92.0% 증가한 11만4046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57.5%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생산 차량의 증가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독일 생산 전기차는 9314대(4.7%), 미국 생산은 4283대(2.2%)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Y와 모델3의 판매 확대에 더해 지난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BYD와 폴스타 등의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생산 차량의 약진은 수입차 시장 전체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생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7만94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8% 증가하며 제조국 기준 점유율 41.2%를 기록,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이 23.5%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시장 지형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반면 오랫동안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 생산 차량은 5만7954대에 그치며 점유율이 40.3%에서 30.1%로 하락해 2위로 밀려났다. 미국 생산 차량은 2만3979대(12.4%)로 3위, 일본 생산은 1만2480대(6.5%)로 4위를 기록했다. 멕시코 생산 차량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거점 다변화 영향으로 2145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106.4% 증가했다.

다만 완성차 브랜드의 본사 국적 기준으로 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이 미국 브랜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브랜드 국적 기준에서는 유럽계 브랜드가 9만70대로 1위를 유지했고 미국계가 5만8128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계 브랜드는 2만1872대로 일본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중국산 전기차 확대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가격 경쟁을 촉진해 전기차 보급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될 경우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와 부품 협력업체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내수 시장 위축도 중국산 전기차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법인·사업자 구매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만3000대를 기록한 반면 개인 구매는 49만대로 3.3% 감소했다. 특히 20대 이하 개인 구매는 15.7% 줄어든 2만7000대에 머물렀다. 고금리와 물가 부담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는 국내 생산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정책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에 전기차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는 당초 '한국판 IRA'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생산촉진세제 적용 대상에서 전기차가 제외됐다. 업계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와 핵심 부품에 대한 세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완성차 업체의 국내 투자와 협력업체들의 생산 기반이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확대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국내 생산과 고용, 부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정책적 안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기차를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 세제 지원과 보조금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국내 기업들이 미래차 경쟁에서 투자와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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