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현재까지 경남·울산 5건…"산림 인접지 소각·흡연 금해야"
(창원·울산=연합뉴스) 김선경 장지현 기자 =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영남권 지자체들이 여름철 산불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경남(2건)과 울산(3건)에서 총 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낮 12시 2분께 밀양시 상남면 한 야산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났다.
당시 밀양시는 산림청의 산불 확산 예측 등을 토대로 산불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때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200명 안팎의 진화인력과 진화헬기 7대, 진화차량 38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같은 날 오후 4시 40분께 주불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0.7㏊가 탔다.
사흘 뒤인 16일 오후 3시 46분께는 밀양시 부북면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0.01㏊를 태우고 40여분 만인 오후 4시 28분께 꺼졌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흘 사이 총 3차례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두동면을 시작으로 29일 온양읍, 지난 2일 청량읍에서 각각 산불이 나 총 0.61ha의 임야가 소실됐다.
다행히 이들 화재 모두 대형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평년보다 유난히 적은 비에 가뭄이 심화하고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면서 영남권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밀양시에 지난 한 달 동안 내린 누적 강수량은 56㎜로 평년(296.7㎜)에 비해 18.9% 수준에 그친다.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보름여 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경남도내 평균 강수량(9.6㎜)은 10㎜에도 못 미친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울산지역 강수량은 28.0mm로, 평년(234.1mm)의 12% 수준에 그쳐 산림이 바짝 마른 상태다.
경남도와 각 시군, 울산시와 각 구군은 여름철 산불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최근 시군에 공문을 보내 산불 발생 우려가 높으니 예방 대책을 잘 세우고, 산불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준비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여름에 산불과 관련한 이런 내용의 공문이 나간 것은 예년과 비교해볼 때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통
상 산불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가을철에서 이듬해 봄철까지 산불방지 체계가 집중 가동된다.
경남도는 또 산불 발생 시 진화인력이 현장에 대거 투입되는 점을 고려해 폭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워낙 가물다 보니 생육하는 수목이라든지 풀이 많이 건조해서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불 발생 시 즉시 진화체계가 가동될 수 있게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도 최근 5개 구군에 공문을 보내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 재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여름철 산불 전담 인력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산불과 산사태 등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산림재난대응단'을 활용, 산불 진화차량 가동 점검과 훈련을 시행하도록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고온과 장기 가뭄으로 산림 내 낙엽이 말라 있어 조그만 불씨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림과 인접 지역에서의 쓰레기 소각이나 흡연 행위를 금해달라"고 당부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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