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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5일 강원 원주시의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현장을 찾아 “대회가 더 켜지고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직접 구상했던 것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김효주의 아버지인 김창호 강원원특별자치도골프협회장이 저변 확대와 주니어 육성 선수 등을 위해 주니어 대회 개최를 계획했고, 김효주가 이에 동참했다. 퍼시픽링스코리아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지난해부터 이 대회가 시작됐다.
그는 “솔직히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처음에는 내 이름으로 대회를 연다는 게 낯설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동료 선수들의 반응도 대회 개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김효주는 절친한 이미향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솔직히 ‘내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해도 되나’라는 조심스러움이 컸다. 작년에 (이)미향 언니에게 내가 호스트인 대회를 열게 됐다고 했더니, 언니가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여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며 “올해도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정말 멋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때부터 많은 대회에 나가며 성장한 선수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 내 입장에서도 의미가 큰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선수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강해졌다. 김효주는 “이름값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내가 더 잘해야 선수들도 이 대회에 나오고 싶어 하고, 대회도 더 큰 대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퍼시픽링스코리아도 큰 규모의 파트너인 만큼 나도 그에 걸맞게 더 성장해야 한다”며 “내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내 이름을 건 대회만 커지는 것도 스스로 민망할 것 같다. 그래서 이 대회가 내 선수 생활에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효주의 존재는 참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효주는 올해 출전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롯데 오픈 대회장에 한 주니어 선수가 찾아와 “프로님 대회에 나간다. 시상식에 정말 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니어 선수들이 저한테 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뿌듯하다”며 “예전에 내가 선배 언니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때 언니들도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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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대회를 더 키워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단순히 참가 선수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후원사와 지원 규모를 키워 주니어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다.
김효주는 “내가 더 잘하고 성장해서 후원사가 많이 붙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요즘 아마추어 선수들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층이 많아야 좋은 선수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주니어 골프 저변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세리, 박인비 등 선배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효주는 “박세리 선배님은 자신의 이름을 건 여러 대회를 만들어 후배들에 기회를 줬다. (박)인비 언니도 동료, 후배들을 위한 이벤트 대회를 만들었다”며 “이 대회를 계속 키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대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 기간 이어지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는 성적보다 과정과 태도를 강조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때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대회에 나왔다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더 열심히 하라”는 식의 뻔한 조언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각자 이미 자신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잘하는 선수에게 ‘더 잘할 수 있어’라고 하고, 잘 안 되는 선수에게 ‘더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며 “각자 다 자기 계획과 루틴이 있고, 본인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조용히 묵묵히 응원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현재 투어에서뛰는 선배들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김효주는 “선배 언니들이 우리에게 길을 만들어준 것처럼 이제는 저를 포함해 지금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길을 닦아놔야 한다”며 “우리가 최대한 잘해서 길을 만들어놓을 테니 많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도전해서 그 길을 잘 걸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지금 당장 한국을 빛내야 한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먼저 잘해놓을 테니, 후배들은 자기 속도대로 준비해서 올라오면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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