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봉 당시 정치적 논란과 화제성을 동시에 몰고 다녔던 영화 '26년'이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난다. 디즈니+가 공개한 8월 주요 라인업에 따르면 '26년'은 오는 7일 스트리밍을 시작한다. 같은 날에는 '싸이코 킬러', '효자동 이발사', '그때 그사람들', '공동경비구역 JSA',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26년' 스틸컷 / 인벤트 디, 청어람
5·18을 소재로 한 복수극, 296만 관객 동원
'26년'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진구가 곽진배, 한혜진이 심미진, 임슬옹이 권정혁 역을 맡아 주연으로 나섰다. 2012년 11월 29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296만명, 상영시간 135분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관람가의 액션 드라마 장르 영화다.
영화 '26년' 스틸 / 인벤트 디, 청어람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은 모두 5·18 희생자 2세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비서 김주안의 제안으로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는 극비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작전은 세 단계로 진행되며, 그 사람을 향한 저격이 예정된 날짜는 다름 아닌 5월 18일로 설정됐다. 영화에서 암살 시도의 대상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1980년 5월 광주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11월 29일 예매율 26.4%를 기록하며 그 전주 1위였던 '늑대소년'을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랐던 이력도 있다.
영화 '26년' 주연 배우 한혜진 / 인벤트 디, 청어람
두 번 무산됐다 다시 살아난 영화, 조근현 감독의 데뷔작
'26년'의 제작 과정 자체가 순탄치 않았다. 청어람이 웹툰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인 뒤 이해영 감독이 '29년'이라는 가제로 시나리오 작업과 캐스팅까지 마쳤지만 크랭크인을 앞두고 프로젝트가 무산된 바 있다. 2008년 첫 제작 시도가 촬영을 열흘 앞두고 중단된 뒤 2012년까지 4년 동안 재추진과 무산이 반복됐다.
이후 2012년 4월 11월 개봉을 목표로 재추진에 들어갔고 진구, 한혜진, 임슬옹, 이경영, 배수빈 등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제작비 조달 방식이다. 5월 31일 10억원을 목표액으로 1차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으나 목표액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이후 자발적 투자자들의 참여로 순제작비 46억원의 약 70%가량이 확보됐다. 일반 시민들의 후원으로 모인 제작비는 7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26년'은 이 같은 방식을 시도한 한국 최초의 상업영화로 기록됐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에게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그는 '후궁: 제왕의 첩', '장화, 홍련', '형사: Duelist', '음란서생' 등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영화 '26년' 속 한 장면 / 인벤트 디, 청어람
진구·한혜진·임슬옹 주연에 이경영·배수빈·천우희까지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진구·한혜진·임슬옹이 주연을 맡았고 배수빈·이경영·장광·이미도·조덕제·김의성·안석환이 조연으로, 박혁권·김선화·천우희가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연 진구는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작품 출연을 두고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돈 받고 연기하는 직업이 연기자다. 진영을 가르는 게 우스운 얘기다"라고 말했다.
원작자 강풀 작가는 영화 공개를 앞두고 특별 웹툰을 선보이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6년 전 웹툰을 그리던 당시를 돌아보며 "80년 5월의 광주를 알리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발포 명령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짓밟은 자는 지금도 아무 말 없이 권력을 누리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며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현실을 지적했다. 제작비 모금운동인 '제작두레'에 참여한 후원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26년' 주연 배우 진구 / 인벤트 디, 청어람
디즈니+, 5·18 소재 등 근현대사 다룬 작품 4편 함께 공개
'26년'이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8월 7일에는 5·18과 근현대사를 다룬 다른 작품들도 함께 라인업에 오른다. '효자동 이발사', '그때 그사람들', '공동경비구역 JSA'가 같은 날 공개되며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 8월 라인업에는 이 밖에도 3일 '퓨쳐라마 시즌14', 6일 '더 샤즈', 7일 '재벌X형사2', 14일 '캠프 락3', 20일 '라이온: 초원의 왕국', 27일 '주토피아 2', 28일 '어른들 시즌2' 등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엘르 패닝 주연의 '프레데터: 배드랜드'도 6일 스트리밍을 시작한다.
'26년'은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등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합류로 시청 접근성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영화 '26년'에서 열연을 펼친 진구 / 인벤트 디,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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