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에 지쳐 털썩 주저앉았다.' 털썩은 소리를 '털썩'으로 내고, 쓰기도 '털썩'으로 쓴다. '붕어가 미끼를 덥석 물었다.' 덥석은 소리는 '덥썩'으로 내지만, 쓰기는 '덥석'으로 쓴다. 이 차이를 알아야 표기 오류를 줄인다.
한글맞춤법 제5항은 규정한다.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규정은 ① 'ㄴ, ㄹ, ㅁ, ㅇ' 받침(털썩. 털의 'ㄹ') 뒤에서 나는 된소리에는 적용되지만, ② 'ㄱ, ㅂ' 받침(덥석. 덥의 '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산뜻의 '산' 받침도 'ㄴ'이므로 산뜻으로 적지만, 싹둑의 '싹' 받침은 'ㄱ'이어서 '싹뚝'이 아니라 '싹둑'으로 적는다. 다만, ② 적용에 예외가 있다.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라면 된소리로 적는다는 것이다. 똑똑, 쓱싹, 쌉쌀이 보기다. 똑독, 쓱삭, 쌉살이라고 하지 않는다.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설명과 관련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눈곱, 발바닥, 잠자리는 왜 눈꼽, 발빠닥, 잠짜리로 안 쓰냐는 것이다. 그것은 한 형태소 안에서 일어난 음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곱, 발+바닥, 잠+자리는 두 형태소 이상으로 된 말이다. 된소리로 나지만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한국어 어문 규범, 한글 맞춤법 - https://korean.go.kr/kornorms/regltn/regltnView.do?regltn_code=0001®ltn_no=180#a180
2.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24795&pageIndex=1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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