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보였지만 주가는 반토막 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4조1759억원,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5.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번 실적 회복은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과 원가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양극재와 분리막 등 전지소재 판매 증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 가운데 김동춘 대표는 지난 4일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공고히했다.
김 대표는 LG화학 보통주 427주를 매입했으며, 취득 단가는 주당 25만122원, 총 매입 금액은 1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입으로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기존 573주에서 1000주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이 실적 개선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LG화학은 현재 석유화학 제품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받고 있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가 '주가 조정은 기회' 평가 내놓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LG화학을 비롯해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7개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해당 업체들이 폴리염화비닐(PVC),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모두 8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장기간 담합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중동전쟁 이후 나프타 공급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한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으며, 검찰은 각 회사 사무실과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가격 결정 과정과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중장기 투자 매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4만원으로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과 같은 '매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으로 화학 부문의 실적 전망치 조정과 순차입금 증가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첨단소재 부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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