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출하 감소와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하반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2% 줄었다.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되며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단기매수'를 유지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라며 "시장에서는 매출 664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수준을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각각 5767억원과 180억원에 그쳤다"라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ESS 시장 출하 감소가 꼽혔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용 삼원계(NCA) 양극재 공급 구조가 이원화되면서 관련 출하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전체 양극재 출하량도 전 분기보다 9.5% 감소한 1만5000톤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헝가리 생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초기 고정비 부담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3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을 550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2분기보다도 실적이 한 단계 더 둔화되는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2분기 실적 부진에 목표주가 반토막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약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배터리 채택 확대가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산 배터리 채택 증가 영향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 비중도 상반기 약 10%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3% 이하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축소를 예상됐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 5만4000톤 규모 가운데 3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라인은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두 번째 라인은 현대차그룹 공급을 목표로 오는 9월 가동이 예정돼 있다.
남은 한 개 생산라인은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해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생산 방식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 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 해당 라인은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월 26만원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10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