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의 노고와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예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원하고 또 희생자들이 간절히 바랐던 세상을 우리가 완벽하게 만들어내지 못할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들 말씀을 많이 들어 보고,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오찬에 앞서 "어머님, 아버님들을 거리에서 뵈었는데 이렇게 청와대에서 다시 뵙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많은 분들의 치열한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고 정상화되고 있다"고 했다.
유가협은 1970~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민주화 열사들의 유가족이 결성한 단체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역대 정부에서 일부 운영진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었지만 다수 회원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거리에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났던 이재명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의 조속한 제정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 136명 가운데 아직 훈·포장을 받지 못한 100여 명에 대한 일괄 훈·포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유가족들의 건의가 잇따랐다.
1987년 군 의문사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최우혁 열사의 형 최종순 씨는 "40여 년 동안 아버지와 진상규명에 전력을 다해왔지만 가해 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로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국가폭력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고 강경대 열사의 부친 강민조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된 민주화 열사 훈장이 일부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명의의 훈장을 받는 것은 너무 큰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훈장을 회수해 이재명 대통령 명의로 다시 수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민주화운동공원에 민주화 열사 부모들도 함께 안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고 박래전 열사의 형 박래군 민주유공자법 시민사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나는 부모님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민주유공자법의 조속한 제정과 시행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국회 앞에서 6년째 피켓을 들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텐트를 하루빨리 철거하고 싶다"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고 김윤기 열사의 어머니 정정원 씨는 "1989년 성남에서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운구를 들어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용산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군 의문사 사건에 대한 국가의 항소 취하 등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유가협 회원 여러분이 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회 앞 텐트도 철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열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안 부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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