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 직전 뤼순 감옥에서 남긴 옥중 유묵(遺墨)이 일본에서 환수돼 광복절을 앞둔 이달 중 국민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주요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오는 8월 중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글귀는 ‘국제법(萬國公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으로, 당시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현실을 냉철하게 꿰뚫어 본 안 의사의 통찰과 독립 의지가 담겨 있다.
해당 유묵은 안 의사가 순국한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쓴 것으로 전해진다. 글씨와 함께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서명과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장인(掌印)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오는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고 구체적인 환수 경위와 유묵의 주요 특징을 설명할 예정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이듬해 2월 사형 선고를 받고 순국하기까지 약 40일 동안 감옥에서 수많은 글씨를 남겼다. 현재 국가유산포털 기준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총 31점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11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궁·능 관람료 기준을 오는 11월 중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