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 개선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α-GPC) 가 신장암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린에서 일부 보고된 신장암 예방 효과는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박영준 임상강사, 유지원 서울의대 박사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823만5374명을 분석한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사용과 신장암 발생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장암은 국내 전체 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10대 암으로, 가장 흔한 신세포암이 전체 신장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고령과 흡연, 비만, 고혈압, 만성콩팥병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국내에서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널리 처방되는 약제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 대사를 거쳐 생성되는 TMAO(트리메틸아민-N-옥사이드) 가 신장 기능 저하와 일부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에도 관심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암 병력이나 말기신부전 병력이 있는 대상자를 제외한 뒤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사용군 8만1970명과 비사용군 40만9801명을 선정했다. 이후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최장 14년간 추적해 신장암 발생 여부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신장암은 사용군 280건, 비사용군 1,570건 발생했다. 관찰 기간과 인원수를 보정한 1,000인년당 발생률은 사용군 0.30건, 비사용군 0.32건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흡연, 음주, 비만, 혈압, 혈당,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신장암 발생 위험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조정 위험비 0.95, 95% 신뢰구간 0.84~1.08).
또 누적 처방 기간, 암 잠복기를 고려한 지연 분석, 하위 집단 분석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결과는 일관되게 유지됐다.
박영준 임상강사와 유지원 박사과정 연구원은 "식이 콜린에서 관찰된 잠재적 보호 효과가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국내 인구 대부분을 포괄하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며 "다만 신장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는 없는 만큼 향후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장기 추적 연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Q
Q1.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는 무엇인가요?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신장암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이 약이 신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2.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어떤 약인가요?
콜린알포세레이트(α-GPC)는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널리 처방되는 콜린성 약제입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처방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Q3. 왜 신장암과의 관련성을 연구했나요?
기존 연구에서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식이 콜린이 신세포암 위험 감소와 관련될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반면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체내에서 TMAO 생성에 관여할 수 있어 신장 기능 저하나 일부 암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실제 신장암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Q4.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823만5,374명을 분석한 뒤,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사용군 8만1,970명과 비사용군 40만9,801명을 선정했습니다. 이후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최장 14년간 신장암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Q5. 연구결과는 다양한 분석에서도 동일했나요?
네. 누적 처방 기간을 달리한 분석, 암의 잠복기를 고려한 지연 분석, 하위 집단 분석 등 여러 통계 분석에서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사용과 신장암 발생 위험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6. 이번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연구는 국내 인구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종양학적 안전성을 확인한 국내 최초 연구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식이 콜린에서 보고된 신장암 예방 효과를 약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Q7. 환자들이 기억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연구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안전성을 확인한 것이지, 신장암 예방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신장암 예방을 목적으로 이 약을 복용할 근거는 없으며, 약물 복용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