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인접한 두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더블 생활권' 단지가 청약시장과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생활권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주거 편의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 이용 가능한 생활 인프라와 교육·행정 여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인접 도시 수요 흡수…의왕·김포서 '기타지역' 청약 비중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 의왕시 '의왕역 SK VIEW'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47대 1, 최고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의 88.8%는 기타지역 거주자였다. 수원과 안양(평촌)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같은 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김포시 '호반써밋 풍무Ⅲ'도 평균 9.18대 1, 최고 2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의 약 67%가 기타지역에서 접수했으며, 김포 풍무·사우권과 인천 검단신도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이 수요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 생활권 단지는 행정구역 경계에 위치해 인접 지역의 교통과 상업·문화시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실거주 편의와 생활권 확장성을 함께 고려하는 수요가 늘면서 입지 여건도 주거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 전용면적 73㎡는 지난 6월 11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700만원, 연초 거래보다 1억30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산본신도시와 평촌신도시 생활권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경기 부천시 괴안동 'e편한세상 온수역' 전용면적 84㎡도 지난 7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50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서울과 부천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교통뿐 아니라 상업시설과 교육, 의료시설 등 실제 생활 인프라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주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더블 생활권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생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신도시나 택지지구인 경우가 많아 생활권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더블 생활권 내세운 신규 분양 잇따라
이 같은 흐름 속에 건설사들도 인접 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은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서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검암지구를 비롯해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접근이 가능한 입지다.
롯데건설(대표이사 오일근)은 경기 부천시 상동 일원에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동역과 인접해 부천 중심 생활권과 서울 서부권 접근이 가능한 입지다.
부산에서는 두산건설(각자 대표이사 이정환·이강홍)이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과 대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 생활권 공유 수준 꼼꼼히 살펴야
다만 '더블 생활권'이라는 표현만으로 주거 편의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행정구역 경계에 위치한 단지는 초등학교 통학구역이나 행정서비스 이용 권역이 실제 생활권과 다를 수 있다. 교통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상업·의료시설이 한쪽 지역에 집중돼 있거나, 개발 계획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약 역시 교통망과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도권의 한 공인중개사는 "생활권은 교통망과 상업시설,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생활 여건뿐 아니라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두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생활권 확장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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