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고려아연, MBK·영풍 경찰 고발…"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명칭 무단 사용"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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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고려아연, MBK·영풍 경찰 고발…"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명칭 무단 사용" 공방 격화

비즈니스플러스 2026-08-05 14:5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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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CI·영풍 CI. /사진=각 사 홈페이지.
고려아연 CI·영풍 CI. /사진=각 사 홈페이지.

미국 대형 제련소 건설사업을 둘러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갈등이 프로젝트 명칭 사용과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형사 고발전으로까지 확대되며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명칭과 사업 정체성을 무단으로 활용했다며 MBK와 영풍 측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MBK·영풍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주주활동을 형사 고발로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5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 부회장,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지난 6월 27일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과 사업이 추진되는 미국 테네시주 명칭을 결합한 인터넷 도메인을 등록한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미국 테네시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명칭이 포함된 리셉션 초청장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행위가 프로젝트 운영 주체가 고려아연이라는 점을 일반인이나 이해관계자들이 혼동하도록 만들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명칭과 표지를 허가 없이 사용해 마치 행사와 도메인 운영의 주체가 고려아연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것이 고발의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서 MBK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가 소개됐고, 영풍 석포제련소의 기술을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뤄져 사업 추진 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프로젝트 크루서블 발표 직후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려고 했던 당사자"라며 "이후에는 사업 주체인 것처럼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 정부, 투자자, 주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대규모 해외 투자사업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전략적 투자자 등과 함께 총 74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MBK·영풍은 프로젝트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형사 고발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위축시키기 위한 대응이라고 맞섰다.

MBK·영풍 측은 리셉션 개최는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활동의 일환이었다며 프로젝트를 사칭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법리를 모두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역시 경영권 방어 목적의 유상증자를 문제 삼은 것이었을 뿐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MBK·영풍 측은 "회사가 최대주주의 주주활동을 형사 고발 등 법적 수단으로 제약하려는 것은 주주민주주의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주주권 침해에 해당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로 양측의 분쟁은 경영권 공방을 넘어 미국 핵심 투자사업의 정당한 추진 주체와 주주권 행사 범위를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향후 경찰 수사 결과와 별도로 관련 민·형사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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