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반토막·농자재값 급등 이중고…"생산비 감당 벅차"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농자재값 급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강원지역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난다"며 긴급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5일 강원도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양배추, 양파, 배추, 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 농산물의 생산량 증가와 수입 물량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10∼50% 이상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산물값은 반토막이 난 반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농기계용 경유, 비료, 비닐 등 필수 농자재 가격은 10% 이상 급등해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홍천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이 가격폭락 탓에 생산비는커녕 팔수록 빚만 늘어가는 배추를 출하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엎게 되자 그동안 투입한 영농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사례를 들어 "더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농 강원도연맹은 "치솟는 생산비도 감당하기 벅찬데 지난 5월부터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등 강원도 대표 신선 채소 가격은 그야말로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처참한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정은 실종됐다"며 "생계를 위협받고 있음에도 도와 각 지자체는 예산 부족 타령만 하며 이렇다 할 비상 대책이나 긴급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농업이 무너지면 미래도 없다"며 반값 농자재 추가 지원과 농기계용 면세유 보조금 확대, 최저가격 이하 가격폭락에 대한 차액 긴급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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