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관중’ 충격 컸다... KBO 5~6일 전 경기 취소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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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관중’ 충격 컸다... KBO 5~6일 전 경기 취소키로

STN스포츠 2026-08-05 14:2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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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정오 기준 폭염(중대)경보 등이 표시된 수도권 지역. /사진=MSN 날씨 지도 갈무리
8월 5일 정오 기준 폭염(중대)경보 등이 표시된 수도권 지역. /사진=MSN 날씨 지도 갈무리

[STN뉴스] 배영수 기자┃지난 4일 인천서 열린 SSG-LG전 경기서 2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과 6일 경기를 전부 취소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회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KBO에 따르면 KBO는 오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논의해 발표한 방침이다. 여기에 종합대책을 수립하기 전까지의 경기인 프로야구 1군과 2군 리그 모두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KBO는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에 대한 위험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KBO 측은 “이번 회의에서는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방침 및 안전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동부·양평서부와 인천 남부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로 발령해 오전 11시 기준으로 발효돼 있는 상태다. 전국적으로는 20개 안팎의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돼 있다.

따라서 수도권의 경우 기존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해제되지 않은 지역을 합치면 수도권 육상 기상특보 구역 46곳 중 절반 수준인 43%(20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돼 있으며, 다른 26개 구역 역시 폭염경보가 발효 중에 있다.

또 전북 전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동부, 곡성, 순천, 광양, 장성 등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이외에도 프로구단 구장이 위치한 대부분의 지역이 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에 해당돼 있다.

KBO가 이처럼 이틀 간 전 경기를 취소한 것은 폭염도 폭염이지만 야구 팬들이나 시민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을 해 비판을 받은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4일 SSG-LG전을 마친 SSG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날 관중 가운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해 많은 걱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SG 랜더스
4일 SSG-LG전을 마친 SSG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날 관중 가운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해 많은 걱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SG 랜더스

특히 KBO는 지난 4일 폭염중대경보에 해당된 서울과 광주 지역이 경기 취소를 결정하면서도, 불과 30~40km 정도 떨어져 있던 인천 문학 SSG랜더스필드의 경기(SSG-LG)전은 그대로 강행시키는 ‘무리수’를 둬 결국 탈이 났다.

당시 경기장 내 온도는 37~38도를 오갔던 상황이었다. 열이 받은 잔디 표면의 온도는 50도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사우나에서 경기를 시킨 격’이 됐다. 그나마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 등으로 몸이 다져진 선수들은 큰 이상이 없었지만, 문제는 관중석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에서는 9회초 LG 공격 직전 1루 관중석에 앉아있던 남성 관중이 갑자기 쓰러져 계단을 구르는 사고가 일어났다. 심정지까지 일어났던 중대한 사고였지만, 주변 관중들과 119 소방당국이 빠른 조치를 하며 관중은 의식을 찾고 근처 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변 관중들의 도움이 적절하지 못했거나 119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경기 종료 직후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관객이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렇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관중들이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20대 청년들이었다는 점이다. SSG 측에 따르면 이들 환자는 음주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온열질환에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중한 경고’였던 셈이다.

또 이날 2명 외에도 23명의 관중들이 경미한 수준의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O의 운영에 비판을 가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경기가 취소된 잠실구장과 별 거리 차이도 없는 구장을 억지로 강행했기 때문에 비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 SSG-LG전 이후 복수의 언론보도 역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보다 전인 31일 경기에서 롯데 선수들 일부가 실제 온열질환으로 교체되는 것을 관중들도 다 봤던 상황인데 KBO가 이를 무시하고 경기를 강행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실례로 최근 이호준 NC감독은 “천연잔디 구장은 역대로 취소한 적이 없다면서 퓨처스리그는 오후 경기도 다 취소했는데 2군은 안 되고 1군은 된다는 식의 규정은 왜 만들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염경엽 LG 감독은 “스카우터 시절에 한 번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뒤 3일간 경기장을 못 간 적도 있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혹서기에는 경기 시작을 오후 7시로 좀 늦춰야 할 것 같다, 30분 늦춰 7시에 한다고 팬들이 안 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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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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