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막히니 카자흐 갔다…한국인 사기조직 19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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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막히니 카자흐 갔다…한국인 사기조직 19명 무더기 검거

경기일보 2026-08-05 13:1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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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거점 삼은 한국인 스캠조직 검거.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거점 삼은 한국인 스캠조직 검거. 연합뉴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스캠(사기) 조직이 단속을 피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근거지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지 당국과의 첫 합동작전을 통해 조직원 19명을 붙잡으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원점 타격'에 나섰다.

 

경찰청은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가 지난달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이네(INE) 작전'을 실시해 현지 조직원 14명을 검거하고, 국내에 있던 조직원 5명도 추가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검거된 19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이네'는 카자흐스탄어로 '바늘'을 뜻하는 말로, 범죄조직의 풍선효과를 터뜨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 정부가 중앙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스캠 조직을 현지에서 직접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 결과 이 조직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다 현지 단속이 강화되자 베트남을 거쳐 올해 4월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보기술(IT)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접 국가로 육로 이동이 쉬우며 한국인이 생활하기 비교적 편리한 환경 등이 범죄조직의 이동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은 알마티에 콜센터를 설치한 뒤 금융감독원과 검찰, 법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특히 피해자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 뒤 숙박업소 등으로 이동하게 만들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스스로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셀프감금'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6명, 피해액은 약 6억원이다. 다만 경찰은 조직이 카자흐스탄으로 옮긴 초기 단계에서 검거 작전을 벌인 만큼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게 확인됐을 뿐,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저지른 범행까지 합하면 실제 피해는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조직원들은 범행 대상 물색과 정부기관 사칭, 피해금 편취 등 역할을 세분화해 활동했다. 검거된 조직원은 20~40대로, 30대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흐스탄에서 검거된 조직원 14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순차적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이 가운데 먼저 귀국한 10명은 구속됐으며, 이날 입국한 4명에 대해서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조직원 5명 중에서도 4명은 구속됐고, 1명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중국에 있는 중국 국적 총책과 관리자 등 일부 핵심 조직원은 다른 국가로 달아난 상태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분석해 조직의 실체와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한편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를 통해 총책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작전은 경찰청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와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 내무부가 공조해 이뤄졌다. 한국 수사관들도 현지에서 공동 수사와 검거작전에 직접 참여해 피의자를 특정하는 등 해외 거점을 직접 겨냥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경찰은 카자흐스탄에서도 단속이 강화될 경우 조직이 또 다른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국가들과 정보 공유와 공조 체계를 확대해 이동 경로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주 경찰청 국제공조1과장은 "범죄조직이 지구 반대편 등 아무리 먼 곳으로 숨어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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