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업무보고-외교·통일] 李대통령, 정동영 '조선' 호칭 제안에 신중론…"선의도 왜곡되면 적대 무기 될 수 있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2차 업무보고-외교·통일] 李대통령, 정동영 '조선' 호칭 제안에 신중론…"선의도 왜곡되면 적대 무기 될 수 있어"

폴리뉴스 2026-08-05 13:10:32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정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부르자는 제안과 관련해 "선의로 하는 일이 결론은 왜곡이 되거나 과장되거나 해서 반격의 명분이 되고 오히려 반평화, 반공존, 적대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부·외교부(재외동포청)·국방부(병무청·방위사업청)·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억울하지 않느냐. 평생 최선을 다했는데. 그걸 마치 종북, 북한을 이롭게 하는 반국가 행위인 것처럼 공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은 우리가 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며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을 위해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첫걸음으로 '주적' 등 서로에 대한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부르자는 취지다. 정 장관은 앞서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울란바토르 동북아 안보대화 특별연설에서도 "대한민국(ROK),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미국,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북한의 정식 국호를 사용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선의를 가지고 제대로 하려고 하면 그걸 오히려 꼬투리 잡아서 공격해서 결론적으로 더 악화된 상황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남북한 공식 명칭 불러주기"라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일이고 당연히 선의로 하는 일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일이라고 확신하고 하시는 걸 텐데 이게 얼마 전에도 논쟁이 됐던 것 같다. 이거 한번 말씀하셨다가 한번 심하게 반격당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좋은 가치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게 뭔가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서 정쟁으로 막 휘말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며 "물론 이런 논쟁거리를 주장하면서 지평이 넓어진 효과는 또 있다. 희생을 치르면서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측면도 있다. 정말로 잘 고민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시 약속했던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도 언급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9·19 합의를 순차적·선제적으로 복원하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렸는데, 상황이 계속 개선되지 않다 보니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거냐, 안보를 포기하는 거냐는 반격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척도 잘 안 되고,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론적으로 플러스냐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상황이 안 좋은 것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 입장에서는 이게 참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고민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안보, 정쟁 대상…이념·가치 실현 위해 최대한 상대 설득해야"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며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마다 이념과 가치가 다르고 집단적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념과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타인의 이념과 가치, 이상을 억제시키고 나의 이상과 가치, 이념을 관철하겠다고 마음하면 필연적으로 대립과 충돌을 야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가치와 이념을 실현하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란하게 주장하고 상대에게 삿대질하며 압박할 때 내 이념과 가치 지향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잠깐은 가능할지 몰라도 필연적으로 반발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는 길은 최대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며 "저항을 최소화하고 양보하기도 하면서 상대가 수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주장하는 것과 실현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역할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반대편에 있을 때는 책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주장하는 게 유효하다"며 "그러나 사회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책임지는 권한을 가진 상태에서는 주장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