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47%까지 확대하고 전분기에 이어 추가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다.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율 산식도 새롭게 도입했다. 특히 산식에서 분모인 ROE는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ROE를 높이려면 비은행 강화 등으로 자본효율성을 고르게 개선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다만 ROE 중심 산식은 주주환원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유리하다.
하나금융, 기초체력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2500억원 결정
하나금융은 2분기 중앙그룹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 749억원과 보험계리가정변경 524억원이 비용으로 발생했다. 일회성 비용은 있었지만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전분기 대비 2.6% 성장하며 이자이익은 4조8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1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은 1조6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45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500억원을 추가 결정해 누적 금액은 7000억원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1분기 직후 하반기 자사주 여력을 5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2분기 발표 이후에 주주환원율 50% 가정 하에 4분기 자사주 취득 금액을 3800억원으로 예상했다. 결정분과 추정치를 합산하면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6300억원으로 김 연구원의 추정치보다 높을 전망이다.
주주환원율 50%+α 목표
하나금융은 첫 번째 밸류업 목표인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두 번째 밸류업 목표를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산식인 ‘1-(RWA성장률/ROE)’을 도입하면서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해당 산식은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13.5% 구간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ROE를 끌어올릴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커지는 구조다. 분모인 ROE가 클수록 전체 값인 환원율이 상승한다. 반대로 RWA 성장률이 높으면 주주환원율이 작아진다.
기존 산식은 ‘(현금 배당총액+자사주 매입‧소각 총액)/당기순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해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작으면 주주환원율이 줄어든다. 그 결과로 낮아지는 주주환원율은 저PER(주가수익비율) 요인이 됐다. PER은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존 산식과 분모가 같아 주주환원율과 상관관계가 높다. 주주환원율이 낮으면 PER 역시 영향을 받는 이유다.
ROE 12% 달성 위한 은행·비은행 총력
하나금융은 ROE 12% 목표를 위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은행은 핵심 경쟁력인 자산관리와 신탁, 퇴직연금, 외국환 등에서 초격차를 확대한다.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는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사업도 함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두나무와 협업을 통해 하나금융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계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미래 ROE 제고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ROE와 관련해 하나금융 박종무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금융 경상 체력은 11% 가까이 된다고 판단해 1% 이상 올려 12% 이상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은행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을 정상화하고 있고 추진 중인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면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새로운 산식을 당사 모델에 대입하면 주주환원율은 2026년 50%, 2027년 52.9% 2028년 51.3%로 추정한다”며 “자사주를 포함한 주주환원 수익률은 향후 1년간 7.1%, 2027년은 7%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새롭게 도입된 산식은 보통주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RWA 성장률에 상응하는 이익을 유보하고 남은 재원은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자본배치 원칙을 나타낸다”며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RWA 성장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신지영 기자 szy0918@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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