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2026년 가을 공개할 소형 전기차 A2 e-트론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전력 소비량에 도전한다.
효율 패키지를 장착한 A2 e-트론 140kW 모델의 잠정 전력 소비량은 WLTP 기준 12.8kWh/100km다. 공기저항을 줄인 차체 설계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구동계, 일상 사용을 고려한 배터리 관리 기술이 어우러진 결과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최고경영자는 “A2는 과거부터 뛰어난 경제성을 상징해 온 모델”이라며 “새로운 A2 e-트론은 이러한 철학을 높은 실용성과 현대적인 전기 모빌리티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 패키지를 갖춘 A2 e-트론 140kW 모델의 공기저항계수는 0.24로 아우디 소형 라인업 가운데 가장 낮다. 둥글게 다듬은 전면부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지붕선, 선명하게 정돈한 후면부가 주행 중 공기 흐름을 안정시킨다.
차체 앞쪽의 에어 커튼과 휠 주변에 배치한 갭 리듀서·갭 브리더는 난류를 억제한다. 능동형 냉각 공기 흡입구는 평상시와 고속 주행 때 닫혀 항력을 줄이고 충전이나 급가속으로 열이 쌓이거나 외부 온도가 높을 때 자동으로 열려 배터리와 전자장치를 식힌다.
이러한 공력 개선은 관련 장비를 갖추지 않은 같은 모델보다 WLTP 전력 소비량을 최대 0.9kWh/100km 낮춘다. 시속 100km 안팎을 넘어서면 공기저항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낮은 항력계수는 전비와 주행거리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기 구동 시스템은 전력 전자장치와 모터, 변속기를 고루 손봐 기존보다 에너지 활용도를 최대 10% 끌어올렸다. 동력원으로는 일상 주행에서의 경제성과 부드러운 반응에 초점을 맞춘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사용한다.
전력 전자장치에는 기존 실리콘 대신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를 채택해 부분 부하에서 발생하는 스위칭 손실을 줄였다. 모터 내부 적층판은 두께를 0.3mm에서 0.2mm로 낮춰 철손을 억제했고, 고정자 권선은 스타 방식에서 델타 방식으로 바꿔 전력 사용 범위를 개선했다.
변속기에는 마찰 저항이 낮은 오일과 10.2대1의 기어비를 채택했다. 고속 주행 때 모터 회전수를 낮춰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배터리는 61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셀로 구성된다. 별도의 모듈을 거치지 않고 셀을 배터리 하우징에 직접 결합하는 셀투팩 구조로 공간 활용도와 패키징 밀도를 높였다.
LFP 배터리는 노화가 비교적 더디고 열에 안정적이어서 일상에서도 100% 충전을 활용할 수 있다. 잔량이 줄어들어도 전압 변화가 크지 않아 비교적 일정한 출력을 유지하는 점도 특징이다. 아우디는 이를 바탕으로 낮은 전력 소비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할 때의 성능과 편의까지 고려했다.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 충전 전자장치,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도 더했다. 냉각 방식을 조정해 월박스에서 배터리로 전달되는 전력의 비율을 89.6%까지 높였고, LFP 전용 알고리즘은 충전량과 배터리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V2L을 이용하면 고전압 배터리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V2H를 통해서는 A2 e-트론을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V2H는 출시 초기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제공된다. 기능을 이용하려면 아우디가 권장하는 충전기가 필요다. 주택의 전기 설비에 따라 별도 장비를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A2 e-트론은 낮은 소비 전력만을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다. 주행과 충전, 배터리 수명, 외부 전력 공급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소형 전기차의 일상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12.8kWh/100km는 아직 잠정 WLTP 수치인 만큼 실제 주행 환경에서도 아우디가 제시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