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북 평화·공존 정책 계속…軍 ‘화살 없는 창고’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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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북 평화·공존 정책 계속…軍 ‘화살 없는 창고’ 경계해야”

경기일보 2026-08-05 11:3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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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대북정책의 어려움을 ‘메아리 없는 함성’에 비유하는 한편, 군의 대비 태세가 느슨해질 가능성을 ‘화살 없는 창고’에 빗대며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군 기강 확립을 동시에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통일부를 향해 “힘들더라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평화와 공존의 정책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두고는 “통일부는 메아리 없는 함성을 지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조금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전쟁도 치렀고 혈육의 관계이기도 하다. 관계도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요새는 매우 나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람 관계처럼 정부 간 관계도 쌓이는 게 있다. 업보로 볼 수 있다”며 “적대와 무시, 대결 전략으로 오랜 시간 살아와 좋아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이 각자의 길만 고집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서 ‘나는 내 갈 길 가고, 너는 네 갈 길 간다’는 식으로 임하면 결국 국가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부 전선 최전방 경계를 담당하는 육군 1군단이 수년간 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에서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채 경계작전을 수행한 사실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방부에 철저한 대비 태세와 군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최종 물리력인 국방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시되는 일도 있다”며 안보 업무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날얘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뽕나무 화살을 갖다 놨다가 계속 전쟁이 없으니 이를 점차 대나무, 갈대로 바꾸다 정작 전쟁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우리 군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럴 염려가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정부패는 많이 줄었으나 군기 문제는 발생하는 것 같다. 최근 삽탄을 하지 않고 경계 근무한 일이 논란이 되지 않았나”라며 “군기 문제에서 하나씩 후퇴하다 보면 화살 창고에 화살이 한 개도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비롯한 자주국방 문제에 대해서는 군 지휘권을 스스로 행사하는 것이 국가 주권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는 자주국방은 우리의 가장 큰 과제”라며 “당연히 주권의 일부인 군 지휘권도 스스로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군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을 받는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정상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이 업무보고에 나선다.

 

이어 행정안전부·법무부·국무조정실·법제처·인사혁신처가 마지막 순서로 보고를 진행한다. 이를 끝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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