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의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떨어져 나온 뼛조각을 반드시 고정하지 않아도 골절 부위를 정확히 맞추면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정 여부보다 수술 직후 뼈를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가 예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수술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뼈 위쪽의 대전자와 소전자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1년 내 약 20%가 사망할 정도로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다. 특히 허벅지뼈 안쪽 뒤편도 함께 부러져 후내측 골편이 떨어지는 경우 골절이 더 불안정해지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금속정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 157명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후 수술 직후 X선 검사에서 부러진 뼈가 잘 맞물려 안정적인 구조를 이뤘는지에 따라 '피질골 지지가 확보된 군(79명)'과 '그렇지 않은 군(78명)'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후내측 골편을 따로 고정하지 않았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명(3.2%)에 그쳤고 나머지 환자들(96.8%)은 뼈가 다시 붙는 '골유합'이 이뤄졌다. 골절 부위가 다소 주저앉은 경우는 64명(40.8%)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체중 조절과 보행 재활을 병행하며 인공관절 수술 등 추가 수술 없이 잘 아물었고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명(2.5%)에 불과했다.
특히 피질골 지지를 얻은 군에서는 골절 부위가 무너진 비율이 32.9%로, 그렇지 못한 군(48.7%)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는 큰 후내측 골편을 동반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결과를 비교한 첫 연구다. 고령층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이 지연되거나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 폐렴, 욕창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골절 부위를 정확히 맞추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이영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회복에 큰 부담"이라며 "수술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 전략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위 교수는 "수술의 성패는 골편 고정 여부가 아니라 부러진 뼈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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