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교·안보를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실용외교 앞세워 정치권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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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외교·안보를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실용외교 앞세워 정치권에 경고장

직썰 2026-08-05 11:1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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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소모적 대립에 정면으로 경종을 울렸다. 집권 세력일수록 요란한 주장보다 국정 결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하며 “실용적 외교·안보”를 국정 운영의 핵심 기치로 다시 세웠다. 

◇“이념 강요는 충돌 부른다”…‘실천·결과’ 중심 국정운영 주문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부·국방부·통일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외교·안보 사안이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와 안정은 모든 것의 기초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워낙 중요하다 보니 정치적 논쟁의 주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정치권의 자중을 촉구했다.

국정 운영에서 이념적 편향성을 경계하고 상호 설득에 기반한 실용주의 자세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 이념과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타인의 이념을 억제하고 나의 가치를 관철하려 하면 필연적으로 대립과 충돌을 불러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란한 주장을 하고 상대를 삿대질하거나 압박하면 잠깐은 내 가치와 지향을 실현할 수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반발을 부른다”며 “내 이념을 실현하는 길은 최대한 상대를 설득하고 양보하며 상대에게 수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때와는 다르다”…집권 여당엔 ‘책임론’ 정조준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사안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소요를 줄이려면 정부와 여당 등 집권 세력이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력을 쥔 국정 주체일수록 말보다 실천과 성과로 국정 수행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사회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책임지는 권한을 가진 입장에서는 주장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 길이 야당일 때와는 다르다”며 “책임만큼 권한을 가진 입장일수록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행동으로,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결과로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국방부(병무청·방위사업청)·국가보훈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후 2시부터는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업무보고를, 오후 4시 20분부터는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인사혁신처·법무부(검찰청)·법제처·국무조정실 업무보고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나흘에 걸쳐 진행된 19부·6처·18청·7위원회, 총 140개 공공기관 대상 업무보고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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