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팀 K리그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팀 K리그의 대표 미드필더 이동경 (울산 HD) / 연합뉴스
팀 K리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중계는 쿠팡플레이 단독이다.
2022년 시작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해외 명문 구단과 맞붙는 이벤트 경기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새 사령탑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을 찾아 팀 K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팀 K리그를 이끄는 정정용 감독과 이동경, 무고사가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상대인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엘링 홀란과 로드리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며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필 포든과 니코 곤살레스, 제레미 몽가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 일정이지만 팀 K리그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다.
정정용 감독은 상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과 수비에서 기본적인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대응할 생각"이라며 "맨체스터 시티가 인터 밀란과 치른 친선경기를 참고하며 준비하고 있다. 프리시즌임에도 몸 상태가 상당히 좋고 젊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뛰어나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맞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도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조직력을 맞춰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팀 K리그의 감독 정정용 (전북 현대) / 연합뉴스
올 시즌 울산에서 리그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경은 맨체스터 시티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필 포든을 꼽았다.
이동경은 "모든 선수가 기대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왼발잡이고 포지션도 비슷한 포든을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직접 보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연속 팀 K리그에 선발돼 기쁘다. 세계적인 클럽과 경기하는 것은 영광이다. 내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담담한 입장을 전했다.
이동경은 "개인적으로 크게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대된다. 내 스스로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팀 K리그에서는 평소 적으로 만났던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는 점도 기대 요소다.
그는 "기성용 선수와는 꼭 한 번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며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 손정범 역시 어린 나이에도 좋은 선수라는 걸 경기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김천 상무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정정용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웃으며 "처음 뵙자마자 '충성'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지금은 민간인이니까 반갑게 인사드렸다. 선수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감독님이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 팀 K리그에 선발된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도 특별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무고사는 "처음 팀 K리그에 뽑혀 정말 자랑스럽다"며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나는 반 한국인이자 인천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클럽과 리그, 팬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팀 K리그의 대표 공격수 무고사 (인천) / 연합뉴스
그는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를 지목했다.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며 코바치치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K리그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고사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설렌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좋은 패스를 넣어줄 선수들이 많아 더욱 기대된다. 처음 발탁된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골 세리머니다. 지난해 팀 K리그는 단체 '월척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올해도 다양한 세리머니가 준비될 가능성이 있다. 무고사는 "아직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오늘 저녁 식사 이후에는 세리머니 이야기도 나눌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득점 기회도 충분할 것이다. 누가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지 나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팀 K리그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해외 명문 구단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2023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꺾었고 작년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2년과 2024년에는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각각 3-6, 3-4로 패했지만 공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 상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춘 맨체스터 시티다. 팀 K리그는 결과뿐 아니라 수준 높은 경기력과 적극적인 승부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축구 축제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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