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운 자리 로봇이 채웠다···코스닥 순환매에 담긴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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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비운 자리 로봇이 채웠다···코스닥 순환매에 담긴 함의

뉴스웨이 2026-08-05 11:07:20 신고

그래픽=홍연택 기자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이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로봇·바이오 등 중형 성장주로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익 실현 여파로 급락한 상황에서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보다 주도주 내부의 자금 재배치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나흘째 상승세···코스피 부진에도 굳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37분 기준 전장보다 12.83포인트(1.64%) 오른 793.5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기준 13거래일 만에 장중 기준 8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3거래일 연속 발동한 것은 2001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같은 상승세는 코스피 지수 부진 속 이뤄져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1%대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장중 하락 및 상승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반면 1%대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바이오와 로봇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키우며 5%대 강세로 마감했다. 증시 전체에서 자금이 이탈했다기보다 단기 상승 폭이 컸던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 성장주로 관심이 분산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기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3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1조84억3600만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003억2000만원, 외국인은 3127억9200만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 매수 종목을 보면 대형 메모리 기업에 집중됐던 매수 범위가 코스닥 소부장과 IT 하드웨어 기업으로 넓어졌다.

기관 순매수 1위는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심텍으로 698억2716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피에스케이 487억7940만원, 테스 476억5261만원, 원익IPS 422억7280만원, 브이엠 415억84만원 순이었다.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이며, 합산 순매수액은 2500억3281만원에 달했다. 3거래일간 기관 전체 코스닥 순매수액의 24.7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메모리주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주가 부담이 낮고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장비·부품 기업으로 매기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소부장 외에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에서는 바이오, 로봇 등의 업종이 주목 받았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 바이오주와 로봇주에 속하는 로보티즈, 이차전지 업종의 에코프로가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주 쏠림 완화···코스닥 업종 회복세


증권가에서는 기관 내부에서 금융투자 외 주체들이 함께 매수한 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단순 프로그램 거래에 따른 지수 상승이 아니라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간 금융투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4140억1800만원을 순매수해 기관 전체의 41.06%를 차지으며 투신은 2702억5400만원, 사모펀드는 1631억7100만원, 연기금 등은 1336억2700만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투신과 사모펀드, 연기금의 합산 순매수액은 5670억5200만원으로 기관 전체의 56.23%에 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스닥150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계된 금융투자의 차익·헤지성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일부 견인했을 수 있지만 기관 매수를 프로그램 자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의 거래대금 비중이 크게 낮아지는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반등하더라도 지난 5~6월과 같은 극단적인 쏠림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소외됐던 헬스케어 등 코스닥 업종의 회복세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여전히 코스닥 지수의 단기 상승이 반등의 신호로 보기엔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곽준희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반도체에 관심이 집중될 때에는 같은 자금을 투자하더라도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 관련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될 수 있지만 종목별 차이가 큰 만큼 이를 코스닥 전체의 흐름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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