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7.47포인트(1.71%) 오른 5만4085.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6.02포인트(1.79%) 상승한 773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71.10포인트(2.59%) 오른 2만6584.99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6월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대한 기대였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조만간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잇달아 밝히면서 국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이날이나 다음 날 해협을 다시 열고 분쟁을 정상적인 국면으로 돌려놓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길목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선박 통항이 제한되고 상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해 급등해왔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유가는 곧바로 하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5.3% 떨어진 배럴당 7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7% 급락한 배럴당 75.7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기업의 비용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최근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원유 가격이 안정되면 통화정책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랠리는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시장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높이면서 29.45% 폭등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도체주도 일제히 올랐다. 마이크론은 7.62%, 샌디스크는 10.97%, 마벨테크놀로지는 12.81%, 인텔은 10.84%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월가 금융회사들이 낙관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으면서 8.17% 뛰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높인 뒤 5.60%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발전설비와 중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하지만 팔란티어를 비롯한 관련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AI 투자 수요가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다시 힘을 얻었다.
티에리 위즈먼 매쿼리그룹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주가 지난달 조정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의 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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