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외지역' 지정…별도의 정식 라이선스 신청해 승인받아야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미니맥스가 최근 공개한 영상 생성 AI 모델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적용 범위를 차등화해 한국·미국·유럽연합(EU)에서의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니맥스가 최근 공개한 영상 생성 모델 'H3'의 라이선스 적용 범위를 인용해 회사 측이 한국·미국·EU·영국을 '제외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공용 라이선스만으로 H3를 내려받아 자유롭게 사용·복제·수정·배포할 수 있지만, 언급된 국가 및 지역에서는 정식 라이선스를 신청해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니맥스는 개발자의 활용 목적과 배포 방식, 규제 준수 체계 및 안전장치 등을 검토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사 홈페이지나 공식 파트너를 통한 유료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의 이용은 전 세계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역별 라이선스 차등 적용의 배경으로 각국의 규제 불확실성과 생성형 영상 AI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H3' 사용을 제한한 배경과 관련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배제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동영상 생성 모델이 텍스트나 코드 모델보다 훨씬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U, 영국, 한국, 미국 지역은 현재 AI 관련 규정을 개발하거나 시행 중이며, 이러한 규정은 특히 인물 이미지 생성이나 저작권, 콘텐츠 안전 및 배포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과 영국에는 AI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미국에서는 비디오 생성 AI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에 연루돼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즈니와 유니버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미니맥스가 저작권 콘텐츠를 허가 없이 AI 학습에 활용하고 마블과 스타워즈 등 유명 캐릭터를 무단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법원은 올해 5월 미니맥스 측의 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현재 본안 재판이 진행 중이다.
SCMP는 생성형 AI 업계가 학습 데이터와 AI 생성 결과물을 둘러싼 저작권 소송에 잇따라 휘말리면서 중국 AI 기업들도 오픈소스 전략과 별개로 주요 시장에서는 라이선스 관리와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모델 가중치가 공개된 H3는 최대 15초 분량의 2K 해상도 영상을 생성하는 기능과 폭넓은 하드웨어 호환성으로 출시 직후부터 주목받고 있다.
벤치마크 플랫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집계 결과 이 모델은 동영상 편집 부문에서 1위, 텍스트-투-비디오 부문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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