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태풍 '돌핀', 방향 급전환…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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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태풍 '돌핀', 방향 급전환…한국 영향은?

위키트리 2026-08-05 10: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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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태풍 '돌핀'(DOLPHIN)의 예상 진로가 다시 북쪽으로 조정되면서 한국 영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오전 일본 기상위성에 찍힌 제13호 태풍 돌핀 모습 / Himawari8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3시 기준 태풍 돌핀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14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태풍 강도 3단계를 유지 중이며, 강풍반경은 450㎞에 달한다. 일본 기상청은 돌핀을 '대형이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돌핀은 6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동쪽 약 690㎞ 해상, 7일 오전 3시에는 약 250㎞ 해상까지 접근하고, 8일 오전 3시에는 오키나와 북동쪽 약 60㎞ 해상에서 본섬과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오키나와 인근에 들어선 이후로는 이동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데, 현재 시속 26㎞인 속도가 8일에는 시속 13㎞, 9일부터는 시속 6㎞까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세력 역시 당분간 크게 약화되지 않아 8일 최대풍속 초속 40m, 9일과 10일에도 초속 39m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5일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 경로 / 기상청

이후 경로를 두고는 예보기관마다 시각이 갈린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이 9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북서쪽 약 190㎞ 해상을 지나 10일 오전 3시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530㎞ 해상까지 나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시점 예보반경만 220㎞에 이를 정도로 이후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일본 기상청(JMA)은 예상 경로를 다소 북쪽으로 조정해 제주도 남쪽 해상과 서해 인근에 가까운 경로를 제시했다. 일본 방송사 NBC는 돌핀이 7~9일 오키나와에 근접해 직접적인 영향을 준 뒤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동중국해를 거쳐 규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구글 AI와 독일 기상모델은 태풍이 서해상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실제 이 경로대로 움직이면 한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5일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제13호 태풍 돌핀 예상 경로 / 일본 기상청

태풍 진로에 따라 폭염 향방도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특성이 있어, 돌핀이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경우 그 순환에 의해 한반도로 강한 동풍이 유입될 수 있다. 이 바람이 백두대간 등 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하게 바뀌는 푄현상이 겹치면 서울·경기 등 서쪽 지역 기온이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에 발령된 폭염중대경보도 동풍과 푄현상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태풍이 예보대로 오키나와를 지나 중국 쪽으로 빠질 경우, 그 사이 한반도에는 뜨거운 공기가 계속 갇혀 있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태풍이 예보보다 북쪽으로 이동해 서해 인근까지 근접하면 외곽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폭염이 누그러지고, 장기화된 가뭄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5일은 폭염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0~38도로 예보됐으며, 서울은 최고 37~38도, 경기 하남과 오산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서울 전역과 경기 안산·파주, 전북 전주 등으로 확대 발표된 상태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태풍이 지나가는 이번 주 후반까지 폭염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주말에는 동풍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을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향후 태풍의 이동 경로에 경우의 수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기상 위성으로 촬영한 태풍 돌핀의 강력한 위력 / Easterlywave

같은 시기 극심한 폭염을 겪던 일본 도쿄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일본 NNN에 따르면 5일 도쿄 최고기온은 28도에 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는 폭염 속에 도쿄의 한 동물원에서 아프리카산 사자 3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동쪽에서 세력을 넓힌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차갑고 습한 동풍을 불어넣으면서 기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는 앞으로 일주일가량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사카와 강진 피해가 컸던 구마모토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현재 한반도의 더위는 두드러진다. 중국 상하이와 열대기후인 태국 방콕은 34도, 최근 폭염으로 혼란을 겪었던 프랑스 파리는 32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폭염이 가장 극심한 지역인 경남 양산은 지난 2일 낮 최고기온 42.5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국내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양산은 7월 29일부터 닷새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분지 지형과 서풍, 맑은 날씨가 겹치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과 위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예보만으로 국내 영향을 단정하기보다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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