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수익' 변화...응용앱 체인보다 1.6배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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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장 '수익' 변화...응용앱 체인보다 1.6배벌어

한스경제 2026-08-05 06:43:22 신고

아크 인베스트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하이퍼리퀴드·아베 등 블록체인 기반 거래·대출 서비스가 벌어들인 수입은 트론·이더리움·솔라나 등 블록체인망이 거래 처리 수수료로 거둔 수입의 1.6배였다. /아크 인베스트
아크 인베스트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하이퍼리퀴드·아베 등 블록체인 기반 거래·대출 서비스가 벌어들인 수입은 트론·이더리움·솔라나 등 블록체인망이 거래 처리 수수료로 거둔 수입의 1.6배였다. /아크 인베스트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주체가 바뀌고 있다. 거래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반면,  거래·대출·결제를 중개하는 응용서비스의 매출은 네트워크 수입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 거래와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의 예치자금이 감소한 사이, 실물연계자산(RWA)과 실사용 서비스로 자금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공개한 '2026년 2분기 디파이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스테이블코인 활성 주소는 5100만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RWA 시장 규모는 이전 분기보다 10% 늘어난 3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응용서비스 매출은 시장 침체로 감소했지만, 2025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입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결제·토큰화·온체인 금융 분야로만 자금이 흘러든 것이다.

2026년 2분기 스테이블코인 조정 거래액은 4조30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 줄었다. 반면 활성 주소는 5100만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크 인베스트
2026년 2분기 스테이블코인 조정 거래액은 4조30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 줄었다. 반면 활성 주소는 5100만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크 인베스트

▲ 거래는 줄었는데 이용자는 최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약 3170억달러이며 이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22% 많았다.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액은 줄었지만 이용자 기반은 넓어졌다. 2분기 스테이블코인의 조정 거래액은 4조30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5% 감소한 반면에 활성 주소는 1분기 4400만개에서 2분기 5100만개로 증가했다. 대형 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둔화한 사이 결제·송금·정산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주소가 늘어난 것이다. 

쓰임새는 종류별로 갈렸다. USDC의 회전율은 약 35배로, 유통된 1달러가 한 분기에 평균 35차례 거래가 된 반면에 USDT 회전율은 8.7배에 그쳤다. 아크 인베스트는 USDC가 결제와 금융서비스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반면에 USDT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같은 스테이블코인이라도 USDC는 거래용, USDT는 보유용 수요가 강했다는 것이다.

▲ RWA 320억달러···토큰화 주식만 거래 늘어

채권·주식·사모신용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물연게자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규모는 이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320억달러로, 2025년 초와 비교하면 약 4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는 미국 국채와 사모신용에 이어 사모펀드·벤처캐피털 투자 지분의 토큰화가 늘어난 결과이다. 

또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유통되는 RWA 규모는 159억달러로, 전체 퍼블릭 블록체인 RWA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유통되는 실물연계자산(RWA) 규모는 연초보다 149% 늘어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의 RWA 시장도 연초보다 366% 커졌다. 연초 시장 규모가 작았던 데 따른 증가 폭이다. 금융회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더리움이 시장의 중심을 지켰지만, 거래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싼 다른 블록체인으로도 RWA 발행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RWA 발행 증가가 시장 전체의 거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분기 탈중앙화거래소 현물 거래액은 50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4%가 줄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밈코인과 투기성 거래를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토큰화 자산 거래는 16% 늘었다. 토큰화 주식과 상장 전 기업 관련 상품이 거래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 체인은 수수료 경쟁···수익은 앱이 챙겼다

한편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묶인 자금은 줄었다. 2분기 총예치자금(TVL)은 이전 분기보다 22%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주요 프로토콜의 해킹 사고까지 겹친 탓이다. 블록체인이 거래 수수료 등으로 벌어들인 실질경제가치도 16% 줄었다. 네트워크들이 이용자를 붙잡으려 수수료를 낮추고 처리 속도를 높인 것이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응용서비스 매출도 줄었다. 2분기 매출은 4억63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37% 감소했다. 이 중 하이퍼리퀴드가 1억3900만달러를 벌어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응용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거래 처리 수수료로 거둔 수입의 1.6배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수익 중심이 블록체인망에서 거래·대출·파생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옮겨간 것이다.

대출시장에서도 자금은 선별적으로 움직였다. 전체 대출 프로토콜 예치금은 540억달러로 28% 줄었으며 실제 대출 잔액도 24% 감소한 206억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플파이낸스의 대출 잔액은 88%, 스파크는 68% 증가했다.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가상자산 가격보다 스테이블코인 이용 변화·RWA 수요·온체인 자금·네트워크·응용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 등락에 앞서 시장 안에서 돈이 실제로 쓰이는 곳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실제로 기록되는 거래와 자산 이동 데이터인 온체인 예치·대출 금리와 전통 금융 금리의 차이를 자금 유입의 선행 지표로 꼽았다. 온체인 금리가 전통 금융보다 높아져 금리 차가 플러스로 돌아설 때 스테이블코인 유입과 차입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 차가 양수로 전환되면 시장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레버리지 수요도 나타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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