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국내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개봉 7일째인 4일 이 작품은 누적 관객 4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주연 배우 톰 홀랜드가 직접 후속작 '스파이더맨 5' 제작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소니픽쳐스코리아'
개봉 7일째 400만, 2026년 최단기간 이룬 업적
지난달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첫날 68만8000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튿날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개봉 4일차인 8월 1일에는 200만명을 넘어서며 외화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개봉 5일째인 8월 2일 누적 관객 300만1973명을 기록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만 돌파 이후 불과 하루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속도는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파묘'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보다 이틀이나 빠르다. 개봉 첫 주말인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225만2935명이 몰리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8월 3일 기준 누적 관객은 338만4152명까지 늘었다. 8월 4일 오후 1시쯤에는 누적 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5일째인 지난 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이틀 만이다. 이는 2026년 최단 기간에 이룬 업적들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소니픽쳐스코리아'
5년 만에 돌아온 피터 파커, 북미보다 먼저 국내 개봉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신작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사건 이후 모두에게 잊힌 피터 파커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의문의 적과 마주하고, DNA 변이로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얻으면서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톰 홀랜드를 비롯해 젠데이아, 세이디 싱크, 제이컵 배털론, 존 번설, 트라멜 틸먼, 마이클 맨도, 마크 러펄로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감독이 맡았으며,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0퍼센트, 관객 평점 98퍼센트를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이 북미보다 국내에서 먼저 개봉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스크린엑스, 4DX, 아이맥스, 돌비시네마, MX4D 등 특별관과 일반 2D관으로 나뉘어 상영 중이며,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이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연계작으로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이 한 개 포함돼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주연 톰 홀랜드. /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5 계획 있다"
흥행과 별개로 후속편 제작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톰 홀랜드는 최근 시리어슬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이후 '스파이더맨 5' 제작 계획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은 있다. 지금으로서는 조금 불확실하지만, 스파이더맨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든 매우 밝은 미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인터뷰가 공개된 시점까지 소니 픽처스와 마블 스튜디오는 '스파이더맨 5'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상황이 조금 더 구체화됐다. 그는 톰 홀랜드와 함께하는 스파이더맨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물론 계획은 항상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투어가 끝난 후 휴식을 취할 것이다. 그와 젠다야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승리의 순간을 만끽할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제작 논의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은 셈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감독과 각본은 미정, 엑스맨 합류 가능성은 열려있어
'스파이더맨 5'의 감독과 각본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작에서 호평받은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결말이 속편 제작 가능성을 열어둔 구조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이디 싱크가 연기하는 진 그레이 등 엑스맨 멤버들과 피터 파커의 접점이 향후 시리즈에서 생길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엑스맨 캐릭터들이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안에서 비중을 넓혀갈 예정인 만큼, 스파이더맨과의 교차점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톰 홀랜드,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연달아 출연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시작으로 올해 12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 그리고 후속작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핵심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스파이더맨 5'가 멀티버스 사가 이후 새로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소니 픽처스의 대표 프로듀서 에이미 파스칼은 이전에 "톰이 영원히 우리의 스파이더맨이었으면 좋겠다"며 장기적인 협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톰 홀랜드 본인도 언젠가는 다음 세대 배우에게 스파이더맨 역할을 넘기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당분간 계속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5'는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봉 시기와 구체적인 줄거리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9편 한눈에 총정리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주연 배우가 세 번 바뀌며 이어져 온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2002년 토비 맥과이어가 첫 스파이더맨을 맡은 이후 세 명의 배우가 각자 다른 시대의 피터 파커를 연기해왔다.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컷.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소니 픽쳐스 제공
첫 번째는 토비 맥과이어 시리즈다. 2002년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2004년 '스파이더맨 2', 2007년 '스파이더맨 3'까지 세 편으로 완결됐다. 유전자 변형 거미에 물린 고등학생이 벤 삼촌의 죽음을 계기로 영웅이 되는 과정, 히어로와 일상 사이의 갈등, 외계 생명체에 감염돼 변해가는 모습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2012년 1편과 2014년 2편, 두 편으로 제작됐다. 부모의 실종 배경을 파헤치던 피터가 영웅이 되는 과정과 연인 그웬 스테이시를 잃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졌으며, 이후 3편 없이 시리즈가 중단됐다.
세 번째는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소속 스파이더맨이다.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어 2026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까지 네 편이 공개됐다. 특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문이 잘못 발동하면서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했던 이전 시대 스파이더맨들이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영화 말미 피터 파커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지우는 선택을 했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그렇게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홀로 뉴욕을 지키던 피터가 새로운 위협과 마주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정리하면 토비 맥과이어 3편, 앤드류 가필드 2편, 톰 홀랜드 4편으로 현재까지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는 총 9편이 만들어졌으며, 논의 중인 '스파이더맨 5'가 성사되면 톰 홀랜드 단독으로만 다섯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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