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모델들이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최신 주간 토큰 사용량 순위에서 딥시크(DeepSeek) V4 플래시가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샤오미 MiMo-V2.5, 3위 텐센트 Hy3, 4위 딥시크 V4 프로, 5위 즈푸 GLM5.2로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중국 모델이 휩쓸었다. 중국산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전체 호출량은 미국의 모든 클로즈드소스 모델 호출량 합계를 수주 연속 상회하고 있다.
딥시크 V4 플래시는 총 파라미터 2,840억·활성 파라미터 130억의 경량 모델로, 재학습만으로 지능형 에이전트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터미널 벤치 2.1에서 82.7점을 기록해 클로드 오푸스 4.8(85점)에 근접했고, DeepSWE 점수는 프리뷰판 7.3에서 정식판 54.4로 6배 이상 급등했다. 출력 가격은 100만 토큰당 2위안(약 380원)으로 동급 경쟁사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하다. 오픈코드 CEO 제이는 "V4 플래시 출시 첫날 당사 플랫폼 호출량이 30% 증가하고 신규 가입자도 30%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AI의 약진은 비단 딥시크에 그치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8월 3일 차세대 기반 모델 Qwen3.8을 공식 출시했다. 총 파라미터 2조 4천억 규모로, 코딩과 전문 업무 지원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Qwen3.8-Max는 다음 주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며, 270억 파라미터급 경량판도 함께 공개된다. 즈푸는 GLM 코딩 플랜 유료 구독 서비스를 개방했고, 미니맥스는 전방위 생성 모델 H3를 출시해 최대 15초·2K 해상도 영상 생성을 지원한다.
한편 미국 오픈AI는 차세대 주력 모델 '아스트라(Astra)'의 내부 버전이 수학 및 이론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10개의 장기 미해결 난제를 해결했다고 8월 1일 발표했다. 고차원 구 패킹 밀도 상한, 이진·구면 코드 한계 상향, 비순수 소피 군 존재성 증명, 콘 리지드 추측 반증, 산술 회로 복잡도 신규 하한, 양자 병렬 반복 정리, 엘하르트 부피 추측 등이 포함됐다. 솔 API 요금 기준 총 토큰 비용은 약 2,000달러(약 280만 원)로, 오픈AI는 학계와의 공동 연구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EU는 8월 2일부터 AI법 투명성 규정 시행에 들어갔다. 챗봇은 AI와 대화 중임을 사용자에게 고지해야 하며, 딥페이크 콘텐츠는 기계 판독 가능한 방식으로 표시해야 한다. AI 생성·수정 이미지·영상·음성에는 의무적 라벨링이 적용된다.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 대한 유럽 AI 사무국의 집행 권한도 이날부터 발효됐다.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 변화는 투자 영역에서도 감지된다. 아마존은 오픈AI C라운드에 총 500억 달러를 투자 완료했으나, 오픈AI는 대규모 현금 소진과 경쟁 심화로 IPO를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올가을 IPO를 가속화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