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루 1,158대 드론 격추 '신기록'…우크라이나 사상 최대 공습에 자포리자 원전 위기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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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루 1,158대 드론 격추 '신기록'…우크라이나 사상 최대 공습에 자포리자 원전 위기 일촉즉발

뉴스비전미디어 2026-08-05 00:2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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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 방공군이 지난 8월 2일 단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고정익 무인기 1,158대를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25일 기록한 1,060대를 10% 가까이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로, 불과 일주일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브랸스크주·볼고그라드주·벨고로드주 등 러시아 서부 10여 개 지역을 겨냥해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습은 단순한 규모 경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라토프 정유공장과 우파 정유공장, 칼루가주 유류 저장고 등 러시아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드론이 명중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러시아 전략항공기지인 엥겔스 공군기지에도 드론이 도달해 일부 항공기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엥겔스 기지는 Tu-95와 Tu-160 전략폭격기가 주둔하는 러시아 공군력의 핵심 거점이다.

가장 우려되는 사건은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복도를 강타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 로사톰의 리하초프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론이 3호기 인근 복도를 타격했으나 폭발하지 않아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3년여의 전쟁을 거치며 구축한 '저비용 드론 전력'의 정점을 보여준다. 불과 수천~수만 달러에 불과한 고정익 자폭 드론을 대량 생산해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하는 전술이 본격화된 것이다. 서방의 기술 지원과 우크라이나 자체 생산라인 증설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러시아군이 133대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 중 24대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고 19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 요격률이 82%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로, 6~7월 초 평균 요격률 90% 이상에서 급락한 것이다. 러시아군이 최근 반델로르 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대거 투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적인 저비용 드론 소모전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측 모두 방공 자원의 소모 속도가 생산 속도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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