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흉통) 환자를 평가할 때 권고되는 운동부하심전도검사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의 시행률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내 대규모 다기관 자료를 분석해 임상진료에서의 운동부하심전도검사 성별 격차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하영·박성미 교수 연구팀은 국내 18개 심혈관센터가 참여한 한국 여성 흉통 레지스트리(KoROSE) 자료를 활용해 2013~2023년 흉통으로 선택적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251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조영술 시행 전 운동부하심전도검사 시행 여부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분석결과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사전에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받은 비율은 58.4%에 그쳤다. 비침습적 기능검사가 실제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 운동부하심전도검사 시행률은 남성 69.5%, 여성 51.7%로 여성이 크게 낮았다. 검사가 특히 중요한 중간 위험군에서도 남성은 71.2%, 여성은 54.1%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기저질환, 생활습관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정한 이후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약 40% 낮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여성에서 더 흔한 비폐쇄성 관상동맥 허혈(INOCA) 진단을 놓칠 가능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OCA는 관상동맥조영술에서 큰 혈관의 협착이 심하지 않아도 미세혈관 기능 이상 등으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흔하지만, 기능검사가 충분히 시행되지 않으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박성미 교수는 "여성은 남성과 심혈관질환 위험 정도가 비슷한데도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덜 받는 경향이 확인됐다"며 "기능검사를 건너뛰면 큰 혈관 협착이 없더라도 여성에게 흔한 미세혈관 허혈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흉통 환자의 진단 과정에 성별 격차가 존재함을 확인한 것으로, 여성과 중간 위험군 환자에서 기능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료 흐름과 위험 평가 방식을 개선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공식 국제학술지 『JACC: Asia』 2026년 7월호에 게재됐다.
FAQ
Q1. 이번 연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흉통 환자에서 권고되는 운동부하심전도검사가 실제 임상에서는 충분히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의 검사 시행률이 남성보다 유의하게 낮다는 사실을 국내 대규모 다기관 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입니다.
Q2. 운동부하심전도검사는 어떤 검사인가요?
운동을 하면서 심전도를 기록해 심장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는지(허혈 여부)를 평가하는 비침습적 기능검사입니다.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고 널리 시행할 수 있으며, 흉통 환자에서 관상동맥조영술 이전에 시행이 권고되는 검사 중 하나입니다.
Q3.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연구팀은 국내 18개 심혈관센터가 참여한 한국 여성 흉통 레지스트리(KoROSE)를 활용해 2013~2023년 흉통으로 선택적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2,517명을 분석했습니다. 운동부하심전도검사 시행 여부와 성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습니다.
Q4. 주요 연구결과는 무엇인가요?
관상동맥조영술 전 운동부하심전도검사 시행률은 58.4%였습니다.
검사 시행률은 남성 69.5%, 여성 51.7%로 여성이 낮았습니다.
중간 위험군에서도 남성 71.2%, 여성 54.1%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보정한 뒤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약 40%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Q5. 여성에서 검사 시행률이 낮은 것이 왜 중요한가요?
여성은 비폐쇄성 관상동맥 허혈(INOCA) 이 상대적으로 흔합니다. 이는 큰 혈관의 협착은 심하지 않아도 심장의 미세혈관 기능 이상으로 허혈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운동부하심전도검사 같은 기능검사가 충분히 시행되지 않으면 이러한 질환을 놓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Q6.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이번 연구는 운동부하심전도검사의 정확도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기능검사 활용에 성별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입니다. 특히 여성과 중간 위험군 환자에서 적절한 기능검사 시행을 확대할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Q7. 연구결과는 어디에 발표됐나요?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미국심장학회(ACC) 공식 국제학술지 『JACC: Asia』 2026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