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은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아들인 정기선 회장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이는 HD현대 전체 발행 주식 7899만3085주의 3.54%에 해당한다. 정 회장은 현재 6.12%의 HD현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9.67%로 높아진다. 증여는 9월 3일을 기점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은 국민연금공단(7.12%)을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몽준 이사장의 HD현대 지분율은 26.60%에서 23.05%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정 이사장이 장남 정 회장에게 주식을 직접 증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18년 정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은 3000억원을 기반으로 현대로보틱스(현 HD현대) 지분 5%를 확보했고 이후 부친으로부터의 증여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오너 경영체제로 올라섰다. 198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던 HD현대는 37년 만에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의 지분이 10%에 달하는 만큼 향후 그룹 지배구조 정비와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지분 증여라는 정공법을 택함으로써 경영권 승계 관련 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승계로 발생할 증여세 규모는 약 3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여세는 거래 발생일인 9월 3일을 기준으로 전후 각 2개월, 총 4개월의 평균 주가로 결정된다. 이날 종가(20만8500원) 기준 증여 규모는 5838억원에 달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