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클래식 축제 풍성…국제음악제부터 클래식 레볼루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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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클래식 축제 풍성…국제음악제부터 클래식 레볼루션까지

이데일리 2026-08-04 17:46:34 신고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8월 서울 도심에서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축제가 여럿 펼쳐진다.

케빈 첸(사진=예술의전당)
케빈 첸(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국제음악제는 2021년 ‘여름음악축제’로 출발해 해외 정상급 연주자와 국내 차세대 음악가가 함께하는 대표 여름 클래식 축제로 성장했다.

개·폐막 공연은 이승원이 지휘하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18일 개막 공연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 케빈 첸이 협연하는 ‘올 라벨’ 프로그램으로, 폐막 공연은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가 협연하는 ‘올 쇼스타코비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올해 국제음악제에는 세계 주요 클래식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는 해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예술의전당 음악당을 채운다.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케빈 첸은 19일 ‘올 리스트’ 프로그램으로 국내 첫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리스트 특유의 화려한 기교와 서정성을 입체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압도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음악성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는 20일 브람스와 체르니, 드뷔시와 스트라빈스키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남성 소프라노 사무엘 마리뇨와 한국을 대표하는 바로크 앙상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하는 21일 공연에서는 한국 신화 ‘바리데기’를 모티프로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를 엮어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선보인다.

아나스타샤 코베키나의 22일 독주 무대도 눈길을 끈다. 중세 성가부터 바흐, 현대음악까지 시대와 양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하나의 첼로가 품을 수 있는 음악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세종솔로이스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가 주도하는 ‘제9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레스케이프 호텔, 주한헝가리문화원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총 44명의 음악가가 참여해 10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다. 축제의 문을 여는 25일 ‘인공지능(AI) 살롱’에서는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사우더가 AI 기술을 활용한 시각 스토리텔링 창작 과정을 소개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60만 명을 보유한 그는 퐁피두 센터·아르스 엘렉트로니카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초청받아온 작가다.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세종솔로이스츠가 말러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발췌)와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전곡)를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지휘는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자 윤한결이 맡는다.

27일에는 쿠르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나드 푸가 쿠르탁의 ‘카프카-프라그멘테’(파편)를 선보인다. 데이비드 사우더의 AI 비주얼과 연출가 캐롤 아미티지의 공간 연출이 결합된 융복합 공연으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30일에는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벨 에포크 파리의 살롱을 재현한 공연이 열린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레날도 안의 성악곡,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 G단조를 서예리·레오나드 푸·이소연과 세종솔로이스츠 현악사중주 멤버들이 연주한다.

9월 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버넷과 더블베이시스트 니나 버넷 남매의 한국 데뷔 리사이틀이, 9월 2일에는 영유아를 위한 콘서트와 줄리아드 음대 최초 아시아계 여성 피아노 교수 이소연의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사진=롯데문화재단)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사진=롯데문화재단)


롯데문화재단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을 연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이끈다.

올해 주제는 ‘뿌리’(Origin)다. 작곡가들이 민속음악과 문화적 전통을 자신의 작품 속에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조명한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클래식 매체 바흐트랙(Bachtrack)이 선정한 ‘2025년 가장 바쁜 연주자’ 통계에서 피아니스트 부문 1위 키릴 게르스타인, 바이올리니스트 부문 4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첼리스트 부문 3위 키안 솔타니가 모두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도 체임버 뮤직 콘서트에 연주자로 나선다.

28일 개막 공연에서는 안드레이 보레이코가 지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키안 솔타니가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체임버 뮤직 콘서트에는 카바코스·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키안 솔타니·김선욱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문웅휘·한재민 등 국내외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9월 1일에는 카바코스와 키릴 게르스타인의 듀오 리사이틀이, 9월 3일에는 키릴 게르스타인의 독주회가 열린다. 9월 4일 폐막 공연에서는 카바코스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키릴 게르스타인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번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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