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유제품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층을 위한 전용품 취급을 받던 식물성 대체유가 웰니스 라이프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오트밀크, 아몬드액, 두유 등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미각적 만족감까지 더해진 결과다. 밍밍할 것이라는 과거 편견은 자취를 감췄다. 다채로운 곡물 원료가 선사하는 고소한 풍미가 깐깐한 현대인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유당불내증 대안, 속 편한 아침
우유 섭취 직후 복부 팽만감, 가스,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단국대·을지대 공동 연구진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발주를 받아 14~59세 623명을 설문 조사한 62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고충이 잘 드러난다. 임상 증상 기준 유당불내증 양성률은 31.9%로 집계됐다. 우유를 마신 뒤 2시간 이내에 위장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29.5%였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식물성 음료 섭취 이유로 유당불내증 및 알레르기를 꼽은 응답이 19%를 차지했다. 곡물 음료가 모든 사람에게 소화가 잘되는 만능 식품인 것은 아니다. 원료 자체에 유당이 없어 소화 불량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 역할을 한다. 출근길 가벼운 속을 유지하려는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커피 전문점에서 오트밀크 옵션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귀리 아몬드… 다채로운 미식 탐험
국내 대체 음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등 업계 자료를 살피면 두유를 제외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은 2019년 376억 원에서 2022년 848억 원으로 126% 커졌다. 2026년에는 1092억 원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원재료별 영양 격차는 확연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26년 1월 시판 제품 11종을 시험한 데이터는 유용한 지표다. 오트 음료는 한 팩(190mL 기준) 평균 탄수화물이 21g으로 가장 높아 특유의 묵직한 질감을 선사한다. 에스프레소 샷에 섞어 라떼로 제조할 때 바리스타들의 호응을 얻는 배경이다. 아몬드 음료는 한 팩당 평균 50kcal, 지방 2g 수준에 불과해 샐러드에 곁들이기 좋은 가벼운 사용감을 자랑한다. 검은콩 두유는 단백질 6g을 포함해 식사 대용품으로 인기가 높다. 혀끝 미각을 자극하는 다변화된 선택지가 미식가들의 식탁을 한층 풍성하게 채운다.
◇환경 보호 동참… 가벼운 라이프스타일
식물성 원료의 환경 이점은 온실가스와 토지 사용 지표에서 두드러진다. 대규모 식품 생애주기 자료를 정리한 국제 플랫폼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분석은 매우 구체적이다. 소젖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식물성 음료 대비 약 3배, 토지 사용량은 약 10배 높게 나타났다. 매일 마시는 우유 한 잔을 대체하는 소소한 실천이 지구 온난화 방어에 힘을 보태는 셈이다.
다채로운 원료를 완전히 동일한 환경 성적표로 묶기는 어렵다. 아몬드액은 소젖 대비 배출량과 토지 사용이 낮다. 반면 오트, 두유에 비해서는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완벽한 무결점 식품을 찾기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환경 부담을 덜어내는 합리적 소비 태도가 요구된다. 마카다미아 등 새로운 원료까지 속속 등장해 색다른 풍미를 찾는 재미까지 얹어준다.
◇숨은 당류 요주의… 깐깐한 성분표 해독
식물성 음료가 무조건 저열량, 고단백일 것이라는 착각은 피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 제품 1팩당 당류 함량은 1g에서 최대 12g까지 12배 격차를 보였다. 원재료가 동일해도 설탕, 시럽 첨가 여부에 따라 열량과 영양 구성은 크게 벌어진다. 보건복지부의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첨가당을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원재료명 기재란 속 액상과당 포함 유무를 세밀하게 읽어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장기간 우유 대체재 목적에 맞춰 음용할 생각이라면 칼로리 하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강화 성분 유무에 따라 제품별 영양 차이가 크다고 설명한다. 단백질 함량부터 칼슘, 비타민 D와 B12, 나트륨, 포화지방 수치를 두루 살펴야 안전하다. 국내 시판 제품 11개 중 9개에 21~307mg의 칼슘이 강화됐다. 비타민을 더한 제품은 7개에 불과했다. 영양 밸런스를 빈틈없이 확인한 뒤 무가당 표기 제품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웰니스 식단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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