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루밍톡 소개 이미지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팬은 가수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이 닿는 곳은 정작 좋아하던 가수가 아니다. 실제 가수가 아닌 인공지능(AI)과 나누는 대화를 과연 ‘교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여성 그룹 A2O메이(MAY) 등이 참여한 블루밍톡이 ‘그 모호한 경계’에 가격을 매겼다.
블루밍톡은 ‘일부’ AI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팬 소통 플랫폼.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A2O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여성 그룹 A2O메이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실제 아티스트가 메시지를 보내는 ‘휴먼톡’과, 가수의 대화 패턴과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답하는 ‘AI 톡’을 함께 제공한다. 팬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명 ‘AI 톡’을 매개로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구현한 AI와 음성 통화도 할 수 있다.
비용은 정교하게 세분화돼 있다. A2O메이 AI톡의 멤버별 이용권 가격은 각 6800원. 제공된 메시지를 모두 사용하면 ‘별도 충전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20개 1900원, 100개 3900원, 600개 1만9900원으로, 최소 단위 추가 결제 시 메시지 1개당 약 95원을 내는 셈이다.
AI 톡의 이용도에 따라 이른바 ‘하트포인트’도 쌓인다. 포인트가 올라가면 해당 멤버의 ‘독점 사진’이 공개된다. AI와 많이 대화할수록, 실제 가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설계된 구조다.
최근 추가된 ‘비밀채팅’ 기능도 눈길을 끈다. AI에 음성을 제공한 실제 가수조차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이를 블루밍톡은 “나와 AI 아티스트만의 특별한 채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블루밍톡은 플랫폼 소개 글에서 ‘진짜 교감’, ‘24시간 실시간 대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만의 추억’ 등을 내세운다. 해당 플랫폼을 두고 일각에선 ‘AI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연인까지도 될 것’이라고 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예견을 반추하기도 한다.
물론 블루밍톡에 아티스트의 진짜 메시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AI 톡’과 ‘비밀채팅’ 내 환담의 주체는 AI로 해당 플랫폼이 이를 ‘진짜 교감’임을 내세운 지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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