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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았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으로 국내에서만 누적 관객 3600만 명을 동원한 놀란 감독이지만,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내한은 수차례 무산된 끝에 놀란 감독이 직접 적극적으로 요청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놀란 감독은 자필 편지를 통해 “한국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울에서 직접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놀란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놀란 감독의 작품마다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여온 한국 관객들에게 직접 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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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보고 올리브영 가고…대중 밀착형 내한
‘오디세이’ 팀의 한국 방문 일정은 대중 밀착형 행보로 채워졌다.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은 입국 직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오디세이’ 팀 전체가 손종원 셰프의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을 방문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놀란 감독은 식사를 마친 뒤 “최고의 식사였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놀란 감독과 엠마 토마스 부부는 3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금빵 맛집, 올리브영을 둘러보는 등 한국의 일상을 즐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엠마 토마스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뭘 해야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 역시 “서울은 대단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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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방송 및 미디어와의 소통에도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유재석과 만난다. 놀란 감독은 SBS ‘뉴스 헌터스’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연이어 출연해 깊이 있는 영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뉴스 헌터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박찬욱 감독과의 깜짝 만남 비하인드도 눈길을 끈다. 놀란 감독은 “박 감독님이 차기작 계획을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휴가는 가되 다음 영화를 위해 너무 오래 쉬지는 말라’고 했다”며 “솔직히 그 말을 듣고 더 피곤해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박 감독님은 오랜 기간 애정해 온 거장이며, 한국 창작자들이 세계 문화의 흐름을 바꿔 놓는 모습은 항상 흥미롭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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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메인 무대 된 한국…할리우드도 ‘집중’
과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아시아 프로모션은 일본이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아시아의 핵심 프로모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디세이’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의 주연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역시 한국을 찾았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첫 공식 내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으며, 앤 해서웨이의 8년 만 한국 방문으로 눈길을 끌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역시 ‘유퀴즈’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했다.
메릴 스트립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손주들이 매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이야기를 하고, 노래도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앤 해서웨이는 “한국 문화는 젊은 세대를 이끄는 중심”이라며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가 한국을 필수 코스로 낙점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내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과 파급력이 꼽힌다.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 여부와 관객 반응이 글로벌 및 아시아 전체 흥행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할리우드 거장들과 스타들이 주요 프로모션 무대로 서울을 앞다투어 찾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스타들의 내한이 형식적인 기자간담회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한국 대중문화 및 방송 플랫폼에 깊숙이 스며드는 현지화 홍보 전략으로 진화했다”며 “놀란 감독과 ‘오디세이’ 팀의 이번 내한 활동은 한국 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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