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들이 4일 잠실 두산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뒤 외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이 폭염으로 일찌감치 취소된 4일 오후 잠실구장은 고요했다. 햇볕이 워낙 강해 오랫동안 서 있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상의는 금세 땀범벅이 됐다. 차량의 외기온도는 섭씨 40도를 찍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김원형 두산 감독(54)도 엄청난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홈팀 두산 선수단은 오후 3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들은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뒤 그라운드서 가볍게 캐치볼만 진행했다. 원정팀 NC는 투수조만 출근해 오후 4시부터 가볍게 외야에서 몸을 풀었다.
NC는 이미 안방 창원서 열릴 예정이던 1, 2일 KIA 타이거즈전이 폭염으로 취소돼 이동일인 3일 포함 나흘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3연속 경기 폭염 취소는 전례가 없다. 같은 날 KT 위즈와 광주 홈경기가 취소된 KIA 역시 마찬가지다. NC 구단관계자는 “창원의 더위가 그대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NC 투수조 훈련에 앞서 우완 필승계투요원 김진호(28)가 취재진 앞에 섰다. 김진호는 올 시즌 임지민, 전사민(이상 46경기)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42경기에 등판했다. 지금과 같은 날씨에 체력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에 폭염 취소를 더욱 반겼다. 그는 “투수조는 반드시 야외 훈련이 필요하다. 그라운드에 서면 사우나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기에 지금이(폭염 취소) 더 나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KIA전이 취소된 1, 2일 창원의 무더위를 이미 경험했다. 4일 경기 취소 결정은 무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창원이 정말 더웠는데, 서울도 거의 비슷하다.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선수들끼리 ‘우리가 더위를 끌고 올라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야구장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 입장에서는 폭염 취소가 그리 반갑지 않을 수 있다. 김진호는 그런 팬들의 마음까지 헤아렸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훈련량과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금의 무더위가 끝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팬들께서도 ‘선수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NC 불펜투수 김진호가 4일 잠실 두산전이 취소된 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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