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연기금 '정책 시차'에 레버리지 규제까지…대형주 하방 변동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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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연기금 '정책 시차'에 레버리지 규제까지…대형주 하방 변동성 키웠다

아주경제 2026-08-04 16:3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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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금융당국의 정책 집행 시차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자산배분 스탠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조적 매도세와 결합하면서 최근 코스피의 하방 변동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수 고점 인근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허용한 당국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자 뒤늦게 고강도 규제를 가하면서 ETF 순자산 감소에 따른 유동성공급자(LP)의 대형주 현물 환매 매도세가 쏟아져 나오는 규제의 역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상장 당시 8228.70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6월 22일 9114.55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전날 6257.45까지 한 달 반 만에 31.34% 가량 폭락했다. 7월 28일 하루 만에 지수가 10.84% 급락한 뒤 31일 17.91% 급등하고 전날 다시 5.12% 빠지는 등 기형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도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과열기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승인해 상승 폭을 자극하더니 정작 주가가 폭락하는 하락 사이클에 들어서자 당국이 뒷북 규제 카드를 꺼내 들며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지수 고점 부근이던 지난 6월 25일 17조5993억원까지 팽창했지만 하락장 진입 및 당국의 규제가 가해진 여파로 7월 30일 5조8533억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66.7%(11조7460억원)나 증발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유입으로 신탁원본액은 11조6153억원에서 18조6428억원까지 늘어났음에도, 기초자산 폭락과 일간 리밸런싱 손실로 인해 평가액이 토막 나면서 LP와 자산운용사들이 위험 관리차 현물 물량을 강제로 청산·환매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규제가 개인의 투기를 막기는커녕 ETF 설정 유지 불능에 따른 대형주 현물 2차 매도 폭탄을 유발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현물 시장에서는 기관의 조 단위 널뛰기 매매가 지속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7월 2일 하루 동안 3조6044억원에 달하는 기관 순매도가 쏟아졌지만 다음 날인 3일에는 2조5235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역시 7월 29일 1조2863억원 순매수에서 사흘 만인 8월 3일 1조21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연기금 책임론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이 증시 상승기에는 매수세를 이어가다 하락장에서는 기금운용위원회 절차 및 목표 비중 상한에 걸려 저가 매수 버팀목 역할을 제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 등으로 단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정책 시차로 유발된 구조적 수급 왜곡이 해소되지 않는 한 코스피의 하방 변동성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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