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선 그었는데…“지원서 낼 것” 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에 출사표 던진 ‘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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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선 그었는데…“지원서 낼 것” 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에 출사표 던진 ‘이 감독’

위키트리 2026-08-04 15:4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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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임시직에 난색을 보인 사이, 뜻밖의 지도자가 한국 임시 사령탑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펩 과르디올라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페인 출신 지도자 도메네크 토렌트(64)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직에 출사표를 던진다.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 공개 채용에 나선 가운데, 토렌트는 코치진 구성까지 마치고 지원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스 포옛 감독도 지원 의사를 굳힌 반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임시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공개 모집을 앞두고 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코치진 구성 마쳤다”…토렌트,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지원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 뉴스1

4일 스포츠경향 단독 보도에 따르면 토렌트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임시 감독 공개 모집에 맞춰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토렌트 감독의 국내 업무를 맡은 이국재 월드스포츠매니지먼트(WSM) 대표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토렌트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오랜 기간 함께한 코치진 구성을 마쳤고, 절차에 맞춰 지원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관심을 나타내는 수준을 넘어 지원에 필요한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마친 셈이다. 현재 토렌트 감독은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도 받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데도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WSM 측 설명이다.

토렌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됐을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도 한국 축구를 꾸준히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과르디올라와 10년 넘게 동행한 ‘전술 참모’

토렌트 감독은 2007년 바르셀로나 B팀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까지 동행하며 10년 넘게 전술과 경기 분석을 담당한 핵심 참모로 이름을 알렸다.

과르디올라와 결별한 뒤에는 직접 팀을 이끌며 지도자 경력을 넓혔다. 뉴욕시티FC를 시작으로 플라멩구, 갈라타사라이, 아틀레티코 산루이스, 몬테레이 등의 지휘봉을 잡았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포지션 플레이를 선호하면서도 상대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바꾸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최근 성과도 있다. 토렌트 감독은 지난해 몬테레이를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인터밀란, 리버 플레이트와 비기고 우라와 레즈를 꺾으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팀을 정비해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전북 우승 이끈 포옛도 출사표…경쟁 구도 형성

손뼉치는 거스 포옛 / 뉴스1

토렌트 감독만 지원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 스포티비뉴스는 거스 포옛 감독도 한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한 서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포옛 감독은 2006년 영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이튼을 비롯해 선덜랜드, AEK아테네, 레알 베티스, 지롱댕 보르도, 그리스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상하이 선화, 알 칼리즈, CD 우니베르시다드에서도 지휘봉을 잡으며 유럽과 아시아, 남미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다. 포옛 감독은 2025년 전북 현대를 맡아 한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흔들리던 팀을 빠르게 정비해 정상에 올려놓은 지도력은 이번 공개 채용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벤투는 임시직에 부담…“대표팀 복귀는 원해”

아랍에미리트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4년 1월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반면 벤투 전 감독은 이번 공개 모집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축구계 소식통은 “벤투 전 감독은 임시로 A대표팀을 이끄는 부분에 부담을 갖고 있다”며 “임기와 신분이 명확해야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복귀 자체에 선을 그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최근 “벤투 감독과는 매일 연락한다”며 “벤투가 대표팀 복귀를 원하지만 임시 감독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건 이미 공개돼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는 한국 대표팀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 나는 벤투와 한국 대표팀의 조합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능력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한국과 아주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2018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후방 빌드업을 중심으로 한 능동적인 축구를 밀어붙였다. 경기력과 선수 선발을 둘러싼 비판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 사상 첫 감독 공채…9일까지 접수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 /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전력강화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부터 11월까지 대표팀을 맡을 임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감독 선임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자는 감독을 중심으로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의 코칭스태프를 꾸려 하나의 사단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코치와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이 포함되며 지원 이후에는 구성원을 변경할 수 없다.

외국인 감독에게는 FIFA 산하 대륙연맹이 발급한 최고 등급 지도자 자격이 요구된다. 공개 채용에 지원하지 않은 지도자에게 협회가 먼저 감독직을 제안하거나 의향을 확인하는 행위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시간은 빠듯하다. 한국 대표팀은 9월 A매치 2연전에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토렌트와 포옛 등이 출사표를 준비하는 가운데, 짧은 임기 동안 대표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누가 선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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