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최소 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하루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규제가 시행 첫 거래일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거래량은 1억1241만8178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의 2억4192만7900주보다 53.5% 감소한 규모다.
대표 상품들의 거래량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1억1692만3503주에서 4438만7596주로 62.0% 급감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4331만1691주에서 2130만5981주로 50.8% 줄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336만4914주에서 3598만8627주로 32.6% 감소했고,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60만7747주에서 884만1049주로 57.1% 줄어드는 등 주요 상품 전반에서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최소 예탁금 상향 조치가 거래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세 배 상향했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고위험·단기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새 제도에서는 예탁금으로 현금만 인정된다. 주식이나 일반 ETF, 채권 등 금융자산은 기본예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기본예탁금 3000만원을 예치한 뒤 2000만원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했다면 추가 매수를 위해서는 다시 현금 2000만원을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반면 기존에 보유한 ETF를 매도하는 데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강화된 예탁금 규정이 단기 매매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투자 수요를 일정 부분 억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시행 초기인 만큼 거래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문화 변화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된 만큼, 향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고위험 단기 매매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으로 변화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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