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양극화 사회 꼬집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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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시관]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양극화 사회 꼬집은 예술

뉴스컬처 2026-08-04 14:29:21 신고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전시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전시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LG전자와 기획한 중장기 파트너십 프로젝트 'MMCA×LG OLED 시리즈 2026: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을 오는 1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현대미술과 디지털 기술의 접점에서 동시대 시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대표 공간인 서울박스를 위한 장소특정적 신작을 제작하고, 예술과 기술, 공간과 관객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전시 환경을 제안한다. 지난해는 작가 추수가 선정돼 디지털 세대의 감수성과 동시대 젠더 담론을 서울박스에 대형 설치를 통해 복합적 감각의 공간으로 펼친 바 있다.

올해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김 크리스틴 선(Christine Sun Kim)은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다.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언어와 소리, 접근성과 번역, 사회적 관계를 탐구했다. 서울박스를 위해 제작한 신작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Have Many Dumb Fights Against Rock)'을 공개한다.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대형 영상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데 서울박스의 벽면에는 세로 8.1m 가로 5.4m 초대형 곡면(curved)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벽면과 바닥면에는 작가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제작된 그래픽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부분 드로잉. 사진=국립현대미술관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부분 드로잉.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갈등과 소모적 대립이 지속되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증폭되는 동시대 사회의 단면과 감각을 반영한다. 작품 제목이자 전시의 부제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은 점차 양극화되는 정치적 담론이나 논쟁이 상호 이해 없이 반복되고 순환되는 상황을 은유한다. 작가는 언어의 규칙과 소통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번역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사유하도록 제안한다. 그의 작업은 농인 공동체의 경험에 기반하면서도 접근성과 소통이라는 보편적 의제로 확장된다.

작가는 고전 만화의 모션 라인(motion lines)에서 착안한 그래픽 이미지들을 주요 조형 언어로 활용한다. 속도와 방향, 충돌을 표현하는 모션 라인은 언어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충돌하며 번역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로 확장된다. 서울박스의 벽면과 바닥을 가로지르는 선과 기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대 사회의 소통 구조와 반복되는 갈등, 서로 다른 감각과 언어가 만남을 시각화한다. 드로잉과 영상, 사운드가 서로 호응해 변화하는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언어를 움직임과 리듬, 관계로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사회적 규범과 권력, 접근성과 번역의 문제를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한다.

전시에 활용된 LG OLED 디스플레이는 작가의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이 지닌 섬세한 선의 움직임과 리듬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특히 55인치 LG OLED 스크린 72대로 구성된 곡면 디스플레이는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이다. LG전자 오성택 한국영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와 공간적 상상력을 LG OLED 기술로 구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예술과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만나 보다 깊어진 몰입 경험을 선사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전시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전시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 크리스틴 선은 언어와 소리, 접근성과 번역이라는 동시대의 중요한 의제를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해 온 작가”라며 “이번 신작은 MMCA×LG OLED 시리즈가 추구하는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 협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자, 동시대 미술이 제시하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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