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여름의 한가운데,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책들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선택을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인문예술부터 자연과학까지 각 분야의 깊이를 더해줄 8월의 사서추천도서 8권을 4일 공개했다. 사회 이면을 추적하는 소설부터 인간의 내면을 다룬 에세이와 뇌과학 교양서 등으로 구성됐다.
문학 분야에서는 오윤희의 장편소설 ‘검은 해바라기’와 헨드릭 흐룬의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가 선정됐다. ‘검은 해바라기’는 불법 촬영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아들을 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왜곡된 관계와 인정 욕구,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는 평생 숫자로만 세상을 이해하던 회계사가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오로라를 찾아 패키지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인문예술 분야에 꼽힌 조슈아 플레처의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는 한때 불안장애를 겪었던 전문 심리치료사가 실제 내담자들과 나눈 상담 과정을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위로와 심리 가이드를 건네는 에세이다. 함께 선정된 김성연의 ‘찰나의 기억, 냄새’는 문학 작품 속 후각적 표현과 문화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 속 풍경과 기억, 인간의 감정을 냄새라는 감각으로 조명한다.
사회과학 분야의 강순돌 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지명속담 이야기’는 우리 지명에 얽힌 흥미로운 속담과 역사·지리적 맥락을 풀어내고, 구마시로 도루의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청결과 효율, 쾌적함의 기준이 어떻게 타인을 배제하고 개인을 억압하는지 분석한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크리스 나이바우어의 저서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는 자아에 대한 통념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대니얼 R. 브룩스와 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는 불완전함과 무작위적 변이야말로 생명이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진화적 전략임을 생태계의 다양한 생명 현상을 통해 탐구한다.
각기 다른 분야를 아우르는 이번 추천도서는 문학적 감동부터 인문학적 성찰, 사회와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까지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여름 휴가철 차분히 읽을 책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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