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9) 매일 걷기가 좋다는 데, 폭염에도 나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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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9) 매일 걷기가 좋다는 데, 폭염에도 나가야 하나요?

캔서앤서 2026-08-04 13:03:40 신고

"하루도 빠지지 말고 걸으세요."

병원에서 암 표준치료를 마치고 완치를 위해 생활 속 암 관리를 하고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효과도 어느 정도 인정된 관리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폭염에도 이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운동이 회복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폭염 속에서 억지로 걷는 것은 운동으로 얻는 이득보다 건강을 해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암 완치를 위해 생활 속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분들에겐 폭염 속 걷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고민이다./AI 이미지
암 완치를 위해 생활 속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분들에겐 폭염 속 걷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고민이다./AI 이미지

암 표준치료를 마친 뒤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운동하는 게 필요한 이유는 많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암 관련 피로를 줄이고 근력과 심폐기능을 회복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과 대장암을 비롯한 일부 암에서는 치료 후 꾸준히 운동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 위험과 사망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의료진은 치료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걷기'가 아니라 '신체 활동'이다. 많은 환자들이 "밖에 나가 걸어야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꼭 그렇지 않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가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발표한 암 생존자 운동 가이드라인도 암 치료 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활동을 중단하지 말되,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안전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을 제시했다. 운동 효과는 야외에서 걸었는지가 아니라 꾸준히 몸을 움직였는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폭염은 이 원칙에서 예외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져 있고, 일부는 탈수나 체온 조절 능력 저하, 심폐기능 감소 등을 경험한다. 여기에 높은 기온과 습도까지 겹치면 몸은 열을 제대로 식히지 못하고 탈진이나 열사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야외 걷기를 꼭 하고 싶다면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를 선택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야외 걷기를 꼭 하고 싶다면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를 선택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회복기에는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보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더 중요하다. 폭염 속에서 30~40분 걷는다고 얻는 건강상의 이득은 시원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열사병이나 탈수는 회복 자체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을 멈추라는 의미는 아니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걷거나 러닝머신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근력운동, 스트레칭, 요가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운동 장소가 아니라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다.

야외 걷기를 꼭 하고 싶다면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를 선택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미국암학회(ACS)도 2022년 암 생존자 가이드라인에서 치료 후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생존율 향상과 피로 감소,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하면서도, 운동은 개인의 치료 상태와 체력,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안전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운동을 지속하는 것보다 오래 실천할 수 있는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암 치료 후 운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오래 이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이라면 오늘 하루는 야외 걷기를 쉬어도 괜찮다. 시원한 실내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 역시 회복을 위한 운동이며, 오히려 더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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